안뇽 능력있는 블라인드 형 누나들
나는 취사병-외식경영과-25살 삼성웰스토리취업 테크 탄 전형적인 급식돌이였는데 한 1년 반쯤 회사에 13~14시간 근무로 갈아넣다가 현타와서 퇴사하고 약 2년간 이것저것 일하다가 지금은 4월에 지금 회사와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어.

공부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해서 내신은 망했고 수능은 2.5등급정도 맞고 정시로 전문대갔었고, 늘 스스로에 대한 근거없는 자신감만 넘쳐서 '뭘 하든 뭐가 됐든 뭐라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하면서 살았는데 28살에 뒤돌아보니 참 보잘 것 없는 경력과 스펙의 사람이다 싶더라고.

그 와중에 다들 보잘 것 없는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서 게임하고 술먹는 건 또 좋아서 최근까지 그래왔는데 저번 주에 어쩌다 만원씩하는 로또가 2등이 됐네.

사실 요즘 세상에는 1등이 되어도 충분치 않다고들 하니까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아. 당첨금은 세금제외하고 약5천만원 정도라 일단 통장에 묻어놨고 1주일 내내 일도 손에 안 잡히고 고민하다가 익명성으로 해소라도 하고싶어서 남겨.

내가 지금부터 무슨 스펙을 준비를 해서 무슨 일을 하는게 그나마 내 나이부터 준비해도 너무 늦지 않고 잘 살 수 있을까? 그동안 정말 어영부영 살고 허송세월 보내며 살았는데 이번 일 계기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해..

사실 블라인드 형, 누나들 보면 고연봉에 이직에다 주식이나 재테크얘기 많이 하는데 참 눈팅하다 보면 내가 몸담았던 일이나 살던 세계랑은 다른 얘기들이 많아서 부럽고 멋있어.

그래서 덕담이나 혹은 방향성 제시나 아무 말이라도 한 마디씩 해주면 도움 많이 될 것 같아 ㅠㅠㅠ 다들 한 주간 힘내고 코로나 조심들 해. 들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