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블라블라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 관련해서 궁금한 거 있어

세브란스병원 · O*****
작성일2022.08.02. 조회수1,823 댓글167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600849?sid=102

이 사건 너무 충격적이라 자세히 알고 싶은데
얘기도 별로 없고 그래서 블라에 물어봐!
(어라 나는 학회참석 때문에 의사 부재라고 들었는데
오늘 기사 보니까 수술가능한 의사가 휴가중이었다고 바뀌었네..? -᷅_-᷄ )

1.
전부터 궁금했던건데
의사들 종종 학회 때문에 단체로 자리 비운다고
공지 뜨잖아
근데 어떤 분야라도 특정 직군이 단체로 빠지면
그 부분이 올스탑인데
적어도 역할을 정상적으로 수행가능한 인력은
부서에 남아있어야하는거 아니야?
원래 학회가 있으면 병원에 의사 인력이 다 빠져?
아니면 인력이 남아있는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한거야?

2.
심장뇌혈관 쪽이면
응급수술이야 늘 있는 일이고
새벽에도 수술장 밀고들어가는 바이탈과잖아
게다가 규모가 작은 병원도 아니고
아산이면 중증도 높은 환자 받는게 일상인 빅 5인데
응급 있으면 학회 빠지고라도 오지 않아?
전원 보내는 부분도 살짝 의아해서…

이송시간이 긴 것도 아니고
병원에서 일하던 직원이
처치를 못 받고 사망을 했다는 일련의 과정이
기사만으로는 좀 납득이 안돼 ㅠ
저거 두개 설명해줄 수 있는 블라 있으면
고마울 거 같아🙏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 1도 없으니 태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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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간호사 서울아산병원

댓글 167

서울아산병원 · l********

응급 있으면 헬기타고 온다니...? 이국종 다큐보고 너무 선 넘은거 아님? 그럼 당장 수술과 의사가 없는데 그 교수가 헬기 앞에 대기중인것도 아니고 원내 치료를 받아야하니까라는 구실로 환자 붙잡고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골든타임이 중요한걸 아니까 최대한 빠른 치료를 받을수있도록 살리기위해 전원 보낸거잖아

백업시스템에 구멍 난거 이게 너무 큰 잘못이지 결국 이런 사태가 발생했으니까. 전원 보내는게 무책임하고 떠넘기기식이라는 생각 자체는 너무 잘못됐네

서울아산병원 · l********

학회가려는 기간에 휴가 냄
휴가를 학회가는 사람이 컨펌함
남은 사람은 펠로우뿐

서울아산병원 · f*********

뭐 바이탈과 수가 후려치기 땜에 NR 기피과고 수술가능한 서젼이 2명인건 알겠는데... 의료수가랑 바이탈과 의사 늘리는것보다 간호사 처우개선좀 생각해줬음 좋겠음 제발ㅠㅠ
일하다가 그런거고 요새 인증이다 뭐다 중환땜에 OT도 밥먹듯이 하는데 왜 쓰러졌는지는 왜 관심도 없지??
솔직히 열심히 일하고 싶은 생각도 사라짐 내 건강이 우선 아니냐고요

서울아산병원 · o******

NR이 기피과..? 이 환자는 NS인데??
모르면 가만히있쟈

작성일2022.08.02.

서울아산병원 · f*********

ㅎㅎㅎㅎㅎ NS 로 정정합니다
오타제송해여^-^

작성일2022.08.02.

서울아산병원 · L*******

MJ나 그 가족에게 이런일이 생겼으면 1시간내로 휴가간 스텝 복귀시켰거나 서울대에서 수술가능한 스텝을 데리고 와서 수술 시켰을텐데...

고려대학교의료원 · i********

MJ가뭐야?

고려대학교의료원 · i********

아...

서울아산병원 · i*******

이 분 의료인 아닌게 학실합니다..!!

작성일2022.08.02.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 귀***

나도 이게 제일 충격…
우리나라 제일 큰 병원에 2명이라니…

작성일2022.08.02.

서울아산병원 · i*******

다른 병원은 NS vascular 개두술 가능한 스텝이 몇명이야?

삼성의료원 · !********

중점으로 하는건 셋

새회사 · G*****

MJ도 아프면 서울대병원 가겠다. 아 일단은 살고봐야하잔아

의사 · 바*******

[Blind]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보셨어요?
아산병원 사건 솔직히 한마디 해봄. (블라블라)
https://kr.teamblind.com/s/48dkpDd8

새회사 · D*****

일반인이 댓글 봐도 잘 모르겠지만, 느낌상 뭔일 생기면 서울대병원으로 가야 겠다.

의사 · 맥******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뇌혈관외과) 방재승 교수입니다. 실명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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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현직 간호사분이 그것도 근무중에 쓰러졌는 데 수술을 집도할 뇌혈관외과 의사가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해서 수술했으나 사망했다는 사실 자체는 매우 안타깝고 충격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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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민분들의 분노로 인한 댓글들을 보면, 그 큰 병원에 수술 집도할 의사가, 학회/지방 출장으로 부재중이어서 수술을 할 의사가 없는 것에 공분하여 의사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내용이 많아, 나이 50대 중반의 뇌혈관외과 교수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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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본질은, 우리나라 Big 5 hospital에, 뇌혈관외과교수는 기껏해야 2~3명이 전부인게 현실이며, 그 큰 아산 병원도 뇌혈관외과교수는 단 2명 밖에 없습니다.

한 분은 해외 학회 참석중이셨고 또 한 분은 지방 출장중이셔서, 그 날은 뇌혈관외과교수가 아니라 뇌혈관내시술 전문 교수가 어떻게든 환자를 살려보려고 색전술로 최대한 노력하였으나 결국은 출혈부위를 막을 수 없어, 머리 여는 개두술이 필요한데, 개두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당연히 병원에 없으니, 뇌혈관내시술 전문 교수는, 파장이 커질 것을 각오하고서라도 간호사인 환자를 살려보려고 서울쪽 병원에 수소문하여 서울대병원으로 보내서 수술을 하게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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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아산병원의 당직 뇌혈관내수술 전문 교수는, 본인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큰 아산병원에서 뇌혈과외과 교수 달랑 2명이서 1년 365일을 퐁당퐁당 당직 서서 근무하는 것이 과연, 국민 여러분들은 나이 50 넘어서까지 국민의 몇 %가 그렇게 자기 인생을 바쳐서 과로하면서 근무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의사도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라 실력있는 의사가 될려면 세계학회에 참석하여 유수한 세계적인 의사들과 발표하고 토론하여야 수준이 올라가니, 의사의 해외학회 참석을 마냥 노는 것으로만 보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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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수술의 위험도와 중증도에 비해 턱없이 낮은 의료수가로 인해, 지원자도 급감하여 없는 작금의 한국 현실에, 그나마 뇌혈관외과의사를 전임의까지 training시켜서 양성해 놓으면, 대부분이 뇌혈관외과의사의 길 보다는, 머리 열고 수술하지 않는, 뇌혈관내시술(=신경중재시술, 예를 들면 코일 색전술, 스텐트 등등) 의사의 길로 선택을 하는 현실이라, 큰 대학 병원이니 뇌혈관외과교수가 그나마 2~3명이라도 있지, 중소병원이나 지방 대학병원에는 1명만 있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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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뇌혈관내시술 의사가 뇌혈관외과 의사보다 편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며 뇌혈관내시술은 시술 자체가 뇌혈관외과수술에 비해 시술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머리를 직접 열지 않으니 의사들이 그나마 육체적으로 수술에 올인하는 시간이 적어 그 쪽으로 지원을 더 많이 하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현실은, 40대 이상의 실력있는 뇌혈관외과의사는 거의 고갈 상태로 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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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뇌혈관외과의사로서 인생을 걸고 살아보니 세계 유수의 의사들과 실력을 경쟁할 정도의 수준이 될려면, 저희 한국에서처럼 의사를 마치 기계 소모품처럼 24시간 돌리는 상황에서도 40대 중반은 되어야 그나마 가능하며 그것도 Big 5 hospital 에서처럼 1년에 휴가 10일정도 외에는 일만 하는 기계처럼 근무해야 가능한 정도입니다.

이러니, 자라나는 젊은 의대생들이 신경외과, 특히 뇌혈관외과를 지원할 리 없고, 그나마 brain surgeon 할려고 꿈을 가지고 들어온 신경외과 전공의들도 전공의 4년 마치고 나면 현실의 벽에 절망하여 대부분 척추 전문의가 되는 게 현실입니다.

현직 뇌혈관외과의사로서 살아보니 마치 한일합방시대에 독립운동 하는 느낌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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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현실은, 밤에 국민들이 뇌출혈로 급하게 병원을 찾았을 때, 실력있는 뇌혈관외과 의사가 날밤새고 수술하러 나올 수 있는 병원은 전국에 거의 별로 없다는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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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도 제발 이런 부분은 현실을 받아들이시고, 의사들이 돈 버는 쪽의 이야기가 아니라, "중증의료분야 지원, 뇌혈관외과분야 지원" 이야기가 나오면 "의사들 밥그릇 논쟁"이 아니라는 것을 좀 아시고 의사들에게 힘을 실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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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제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보건복지부와 정치권에서는 "중증의료" 이야기만 하지, 정작 신경외과는 "필수 진료과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며, 허공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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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토록 존경했던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님이 그렇게 중증의료치료에 매진하다가 나가 떨어져 나가신 진짜 배경을 국민들도 좀 아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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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으로 인해 또 누구 책임자 처벌하고 끝나는 식이 아니라, 고갈되어 가고 있는 뇌혈관외과 의사를 보호하고 실력있는 후학 양성을 할 수 있는 제도 개선만이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안생길 수 있는 근본대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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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대 만들어서 의사수 늘린다고 되는 게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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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못 벌어도 자기 인생을 걸고, 실력있는 뇌혈관외과의사가 되어서 국가와 민족에 이바지하겠다는 젊은 의사를 키워야 하는데
현실은, 대학병원 뇌혈관외과 교수하다가 일의 강도나 스트레스에 비해 너무나도 개인적인 희생이 크니 중간에 교수직 그만두고 개원가로 나가서 현실적인 의사가 되는게 작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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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프랑스에서 의과대학 5학년 학생 한 명이 저희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를 2주간 견학하고 나서 가면서 한 말이,

"프랑스에서는 의사들, 특히 중증 의료전문 의사들은 너무나 없고 국민들은 MR 한 번 찍을려면 3개월 대기가 기본이라 의사들 욕을 그렇게 하는 데 정작 프랑스 의사들은, 프랑스에서 의사 근무 조건이 열악하니 프랑스에서 의사하기를 원하지 않고 스위스나 두바이 등으로 이직할려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프랑스 의료 자체가 큰일이다"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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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완전 자본주의" 의료가 가장 좋은 것도 아니고, 유럽/프랑스같은 "사회주의 의료"는 현실은 더욱 아닌 것인데, 한국의 의료 접근성과 시스템이 전 세계를 돌아다녀봐도 이렇게 좋은 것은, 사실 정부도 정부지만 의사/간호사 의료인들의 개별적/집단적 노력과 희생의 결과라는 것을 국민들은 제발 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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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사들은 유전자가 매우 뛰어나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의사가 될 수 있는 유전자가 있습니다. 중증의료제도 지원 개선책 마련에 현직에 있는 저같은 의사도 한 목소리 낼테니 국민들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점점 밝아지는 쪽으로 간다고 저는 생각하는 사람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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