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에서 일하다가 뇌출혈로 죽은 간호사 사건.
정말 안타까운 일임.

나도 아산병원 의료진이 아니라 내부사정은 잘 모르지만 기사 난것만 봐선
그 간호사는 출근했을때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어서 아산병원 응급실로 갔다고 함. 지주막하출혈 진단되서 코일색전술이라는 시술을 시도했는데 실패함. 그럼 수술을 하려고 하는데 해당 의료진이 못하겠다고 판단해서 서울대로 보내서 서울대서 수술함. 결국 죽음.
젊은 나이에 정말 안됐어.

우선 지주막하출혈은 대게가 다 머리혈관기형이 터져서 생김.
터지면 출혈양에 따라 의식은 멀쩡한데 머리가 심하게 아픈정도에서부터 의식 소실 혹은 현장에서 사망으로 나타나기도 함.

그리고 머리기형이 터졌다가 잠시 소강상태였다가 다시 터지는 경우도 많음. 이걸 재출혈이라고 부름. 재출혈은 정말 위험하고 재출혈 될때마다 절반씩 죽는다고 보면 됨.
그래서 지주막하출혈에 대한 치료는 혈관기형을 잡아서 재출혈을 막는 수술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코일색전술(혈관내시술)과 머리를 열어서 하는 클립 수술 크게 두가지임.
이 두개는 뭐가 무조건 낫다가 아닌 혈관기형의 모양이나 위치등에 따라 뭘로할지 결정함.
그럼 이 시술이나 수술하면 다 되나 그게 아님. 이건 오직 '재출혈만' 막아주는 수술임.

이미 터진 머리안에 출혈과 이미 손상된 뇌조직은 수술이니 시술로 어떻게 못함. 출혈로 인한 합병증(혈관연축,뇌부종,수두증)이 안오게 약물치료 혹은 이런 합병증에 대한 치려를 하면서 더 뇌손상 오지 않게 하는거임.
안타깝게도 현대의학으로는 이미 죽은 뇌는 못살림
그래서 클립 수술전에 이미 의식이 뇌사상태면 수술 아무리 잘되도 뇌가 안돌아오고 결국 무조건 죽음.

그리고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오해가 뇌출혈 뇌경색은 골든타임이 있고 그시간 안에만 병원 가면 살수있다 인데
뇌경색은 어느정도 맞음. 뇌에 피가 안가서 서서히 뇌조직이 죽어가니 뇌조직이 다 죽기 전에 막힌 혈관뚫어주면 뇌경색이 어느정도 돌아오기도 함.
하지만 뇌출혈은 출혈이 난 즉시 출혈난 뇌조직은 파괴되는거임. 그래서 뇌출혈에 대한 치료도 출혈이 더 늘어나지 않게, 혹은 출혈이 너무 많아 정상 뇌조직까지 압박해서 뇌가 다 죽어가면 출혈부분을 제거해 손상안된 뇌조직은 살리는 수술을 하는거지, 뇌출혈나서 손상된 부분을 되살리는 치료는 없음. 그래서 뇌출혈은 뇌곁색보다 보통 예후도 않좋음. 뇌출혈은 골든타임 개념이 아닌 'ASAP' 개념임.

아무튼 아산병원 의료진은 처음에 코인색전술을 시행했는데 실패함.
아마 뇌압이 너무 높아서, 혈관안에 조영제라는 물질을 주입해 혈관 모양을 보고 시술을 해야하는데 뇌압이 너무높으면 머리로 피가 안가서 조영제 자체가 안가서 시술을 할수가 없음.
그래서 아마 코일 자체를 못했을거임.
근데 그런 클립이란걸 해야하는데 이상태에선 이게 더 어려움. 클립수술이 원래가 간단한 수술이 아님. 뇌를 젖히고 뇌사이를 파고 들어가 터진 혈관을 확인하고 막아주는 수술인데 조영제가 안갈정도로 뇌가 너무 많이 붓고 뇌압이 높고 뇌사이사이 출혈이 가득차있는데 수술해서 뇌 조직 사이를 가로지를수가 없음. 그리고 위치도 보통 수술이 어려워 시술로 하는 부분(후교통동맥계) 이라면 더더욱... 아마 전국에 후교통동맥 파열성 뇌동맥류 자신있게 할수있는 의사는 몇명 안될거임.
아산병원 주변에 대학병원이 서울삼성,강동경희대,경동성심등 수없이 많도 서울대 혜화동 가는 길에만 건국대병원,한양대병원,고대안암병원,한남동순천향병원 4개임.
근데 그런데 다 제끼고 평소에도 환자 넘쳐서 응급환자 잘 못받는 서울대로 왜 보냈겠음. 아무나 못하는 수술이니 국내 최고수한테 보낸거임. 암튼 서울대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죽었어.

근데 아까 말했듯이 수술이 아무리 잘되도 이미 생긴 뇌출혈은 되돌리지 못함. 뇌동맥류파열 지주막하출혈에서 재출혈만 안생긴다면 다음날 클립수술 받건 3일뒤에 받건 예후는 같음. 죽냐사냐는 이미 생긴 출혈이 얼마나 많냐고 그로 인한 뇌손상 정도와 아까 말한대로 지주막하출혈 이후에 오는 합병증(뇌부종,수두증,혈관연축)이 얼마냐 오냐임.
오히려 불과 2~30년전만 해도 코일색전술 같은거 없고 수술발달전엔 지주막하출혈 생기고 며칠, 일이주뒤 뇌부종 가라앉을때 수술함.
결국 서울대로 전원 가는 사이 재출혈이 생긴게 아니라면 아산병원에서 수술했다고 살고 서울대병원으로 갔다고 죽은게 아님.
기사보니 이미 의식이 없다고 한거보니 이미 아산병원에서 쓰러져 응급실로 갈때 이미 손쓸수 없을 정도로 다량의 뇌출혈과 이로인한 뇌손상이 있었다고 생각됨.... 아산에서 수술했어도 결과는 같았을거다.

그리고 아산병원의사가 왜 수술을 못하냐?
그사람도 클립수술을 할줄 알겠지. 신경외과에서도 파트가 많은데 뇌동맥류는 뇌혈관파트에서 맡고 아산병원 홈페이지 보니 3명이 맡고 있네
보통 뇌혈관 파트는 코일색전술 클립수술 다 할줄암.
다만 클립수술 할줄 안다고 하더라도 뇌출혈,뇌부종정도가 심하고 동맥기형 위치가 수술이 어려운 위치라면 뇌혈관파트를 담당하는 대학병원 교수라도 수술 못할수 있음. 파열성 뇌동맥류 수술과 비파열성뇌동맥류 수술은 그 난이도가 하늘과 땅차이임.
아산병원 의사가 국내에서 몇명 못하는 수술도 못하냐 라고 하면 그렇게 욕할수 있지. 엘지전자도 하는데 왜 삼성전자가 못하냐 라고 말하는거처럼
근디 수술을 솔직히 자기가 안될거 같으면 그 의사도 알았을걸 지금 뇌출혈 상태는 수술 받아도 죽는다. 근데 보호자한테 이미 뇌출혈이 심해서 수술해도 죽어요. 혹은 이건 수술 못하는 상태이니 포기하셔라가 아니라 어떻게든 주변에 10개 가까이 되는 대학병원 다 제치고 국내 최고수한테 연락해서 보낸거라고 생각됨.
몇몇 자존심만 있는 의사는 내가 못하는데 딴데가도 손못써요 할텐데. 내가 못하면 못한다 얘기하고 빨리 더 잘하는 의사한테 보내주겠다 하는것도 용기임

젊은 간호사가 죽은건 정말 안타깝지만 사람 죽고사는게 병원에서 치료받고 수술받는다고 안죽으면 이세상 사람들 다 건강하고 행복하겠지 근데 수술해도 어쩔수 없는 상태라는게 있고 이경우가 그런거 같음. 의사가 신은 아니니깐, 이미 손쓸수없는 경우라면...

아산병원에 뇌혈관 응급수술하는 의사가 한명이냐 라고 하는데 이건 아산병원이 아니라도 다른병원도 마찬가지임.
뇌혈관파트가 응급환자가 많다 하더라도 3명중 한명이 당직을 서는거지 응급 많으니 3명 다 학회니 휴가니 가지말고 다들 개인생활없이 365일 응급 대기해 라고 할순 없잖아. 평생 삼일중 하루는 응급대기하고 응급수술 하는 삶인데 3명중 당직 한명만 있었다고 욕하는건 정말 억까임.

어쨌거나 국내최고의 병원이라고 생각하고 다니던 아산병원 직원들 사기가 꺽이고 침울할수 밖에 없는건 충분히 공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