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블라블라

의료계의 진실

의사 · a*****
작성일2023.10.20. 조회수42K 댓글999

+비난만 받고 상처받을까봐 걱정했는데
우려와 다르게 매우 긴 글을 다 읽고 지지해 준 사람들 고마워.
반박에도 일리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오해도 있는데 댓글로 쓰기엔 너무 많아서 원글 뒤에 몇가지만 추가할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블라이니 읽기 편하게 반말로할게.

나는 '마취'를 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야.
바이탈을 보고 있고 나는 수술방이 좋아서 특별한 일이 없다면 마취를 계속 하고싶어.

그런데 특별한 일이 벌어질것같네.
'또 욕심쟁이 의사놈이 헛소리한다' 생각돼도 나는 의사 증원에 반대하진 않으니깐 한번만 더 들어줘. 짧게 쓰고 싶지만 장황해질 것이 너무 뻔하니..
지금 글을 읽는 너의 아들,딸이 커서 의대에 간다고 생각하고 잠깐 가볍게 읽어주면 좋을것같아.

친구들도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의사가 되는 과정부터 설명해볼게.

의사가 되려면 우선 '의대'에 입학해야겠지. 학부 6년을 무사히 마치고 시험을 통과하면 의사면허를 줘.

즉 일반의, GP( general practitioner) 라는 자격을 받게 되지. 법적으로는 이 일반의가 모든 의료 행위를 하는것이 불법이 아니야. GP가 환자를 봐도 되고, 마취를 해도 되고, 수술을 해도 되는거지. 단! 교과서 수준의 똑같은 책임과 역할을 해야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보기만 했던 수술이나 마취를 하는 무모한 일반의는 없을거야.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는 전문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상급병원으로 가기 전 1차진료를 GP가 하고 있어.

그 중 스페셜리티를 갖고 싶은 의사들은 인턴1년 + 전공의 3~4년의 수련과정을 하는거고 우리나라는 대부분이 전공 선택을 하는 분위기라 상대적으로 전문의가 엄청 많은 편이고 의사수련과정이 길어지지.
전공의 수련을 할 때는 각자의 과에서 높은 비중을 두고 배우는, 원래 제일 중요하게 익히는 필수 과제들이 있어. 쉽게 몇개만 예를 들어볼게.

내과: 고혈압 당료의 진단과 약물치료. A형간염 치료, 루프스의 진단과 치료.
외과: 위암의 수술적치료, 신장이식, 간이식
산부인과: 출산. 자궁근종의 수술
소아과: 신생아 케어.소아의 성장과발달 관리, 소아 급성감염의 치료
응급의학과: 심근경색 환자, 급성통증 환자, 뇌출혈 환자에 대한 처치.
마취과: 수술적 전신마취, 부위마취.
정형외과: 골절수술, 근골격계 종양, 인공관절 수술
재활의학과: 수술 후 재활치료. 발관 후 호흡치료. 뇌졸중 후 보행치료
흉부외과: 폐암의 수술, 심혈관 이식 혹은 심장이식
신경외과: 뇌출혈, 뇌질환 환자의 수술
피부과: 피부염, 알레르기,피부암의 진단과 치료.
성형외과: 얼굴골절 환자의 수술, 피부화상 환자의 수술
수술후 근육 및 피부이식.
(없는과..서운해하지마. 아니.. 우리과를 이렇게 단순하게 이야기 하다니! 하는 쌤들이 있다면 그것도 미안)

다 엄청 중요해보이지.
'필수의료'.너무 중요해서 우리나라 보험제도는 '수가'라는 제도로 '필수의료' 의 가격을 정해놓았어. 여러 사람들이 말하는대로 '의사는 면허로 인해 의료에 대한 독점'을 하고 있고, 나쁜놈의 의사들이 작당해서 가격을 올리면 안되니까 가격을 정해놓았지.심지어 그 돈도 일부만 환자가 내고 나머지는 건강 보험에서 보조를 해줘서 저렴하게 의료를 접할 수 있어. 대한민국의 건강보험은 환자입장에서 정말 잘 되어 있는게 맞아. 이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뒤로가기 눌러줘.

문제는 이 수가가 물가상승률에 비해 너무 못 쫒아오고 있다는거야. 한국의 최저임금 올라가는 속도, 물가가 뛰는 속도 봤잖아. 병원에는 의사보다 훨씬 더 많은 비율로 다른 의료진, 혹은 비의료진의 인력이 필요해. 수도세, 전기세,임대료 등의 병원 유지비, 사기업에서 사야하는 재료비 가격도 당연히 빠르게 올라가고 있지.
그.런.데 이 수가를 나라에서 올려주지를 않는거야. 그러니 지금까지 하던대로 환자를 진료 하면 수익이 거의 나지 않거나, 급기야 비용은 많이 들어가는데 받는 돈이 더 적으니 손해가 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거지. '필수의료'에 가까울수록 수가가 잡혀있는 의료행위가 많으니 '필수의료'가 점점 더 타격을 입게 되는건 너무 당연하고, 이런 진료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니 응급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고 힘든것도 사실이지.

대형병원 기업병원들은 장례식장,식당, 혹은 수익이 나는 다른 진료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필수의료'의 유지가 가능하지만 병원이 작아질수록 방법이 없는거야. 그럼 작은 병원들도 장례식장 같은 다른 수입원을 만들어야겠지?
그게 바로 비급여진료야.
종합검진, 마늘주사 백옥주사 등 수액치료, 산부인과적 성형, 외과의 가슴성형, 흉부외과의 하지정맥류, 마취통증의학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의 통증시술, 그리고 무한한 수요의 미용이 대표적이지.
(비급여진료가 거의 불가능하고, 환자군이 특별한 소아과가 기피과로 당첨된건 당연한 수순인것같아..)

절대 절대 이런 진료를 하는 선생님들을 비난하는게 아니야. 수요가 있으니 공급을 하는것 일 뿐이니까. 또 나는 대부분의 의사들도 처음에는 필수의료를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생각해. 그게 아니라면 굳이 3,4년 잠도 못자고 치이면서 전공의 과정을 하진 않았겠지. 그런데 우리도 부양할 가족이 있고, 그동안의 노력과 고생에 대한 보상심리도 있는데 힘들고 위험 부담이 큰데 수입이 안되는 일을 사명감만으론 할 수 없어.

우리의 의료체계는 무너지고 있는게 맞아. 그런데 그게 일명 '기피과'로 불리는 특정 몇 개의 과에 국한된게 아니야. 현실은 더 심각하지. 모든 과에서 중심이 흔들리고 있어. 눈에 보이게 전공의가 없는 기피과들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모든 과에서 각자의 원래 역할보다 비급여 진료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는거야. 억지로 전공의를 채우면 뭐하냐고..외과 전문의 면허를 갖고 있어도 전공의가 끝나고 나와서 암수술을 하려는 사람이 없는데...

1.수가로 묶여있지 않아서 수입을 내기 쉽다
2.바이탈과 무관하여 위험이 없고 스트레스가 적다
요약하면 위 두개가 비급여진료의 특징이지.

블라의 직장인도 능력되면 연봉 많이 주고 복지까지 좋은 삼전, 현차 등등 대기업 가고 싶어하잖아. 그리고 그것을 비난하는 사람없잖아. 중소기업이 위험하고 힘들고 연봉도 작지만 사람이 없어서 힘들고 경제 발전에 저해가 되니 가서 일 해주겠다는 사람이 있나?
의사도 똑같은 사람이니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거야.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이상하리만큼 저런 비급여 진료에 대한 수요가 많고 지속되는것 같아.

그러니 답은 하나야.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답은 그냥 딱 하나밖에 없어. 필수의료의 '수가 정상화'.

필수의료의 '수가 정상화'
필수의료의 '수가 정상화'
필수의료의 '수가 정상화'

'필수의료'만을 해서도 기대 수익을 낼 수 있게 해주면 돼.' 필수의료'가 삼전, 현차 처럼 느껴지게 해주면돼. 소아과 진료가 병원수익에 도움이 되도록, 응급실 운영 때문에 병원에 적자가 나지 않도록, 흉부외과 의사, 신경외과 의사의 24시간 짜리 수술이 병원 운영에 유리하도록 해주면 병원은 알아서 월급을 높여 이런 의사를 고용할거고, 조금은 잠 못자고 힘들어도, 의료사고의 스트레스와 응급 수술의 긴장감이 있어도 하겠다는 의사들이 생길거야.

우리도 원래 전공의 수련과정에서 배웠던 그 진료를 하고 싶어. 10년동안 학교와 병원에서 구르면서 의사뽕이 생겨서 의사들도 사람 살리고, 자부심 느끼고, 자아실현 하면서 살고 싶어. '수가의 정상화'만 이뤄지면 가능해.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도 '다 거짓말이야. 돈을 얼마나 더 벌려고 돈을 또 올려달래' 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체 의사가 얼마를 번다고 생각하는건지 묻고싶어. 요즘 유투버,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이 돈 버는건 안 이상하고, 십년을 고생하고, 평생을 공부하고 잠 못자고 환자보고 늘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사는 의사들이 월급을 더 받는게 그렇게 억울할 일인가?
대학병원 교수님들은.. 그냥 사명감으로 일하시는 분들이고 말해봤자 안 믿을 월급 받고 일하시는 분들이야. 페이닥터들도 일부 비급여진료가 많은 과 말고는 블라에 떠도는 만큼 많이 받지않아. 즉 '필수의료'를 하는 의사들은 돈을 벌고 있지 못하다는 얘기지. 아이러니하게도 더 중요하고 어려운 진료를 하는 의사들이 대우를 못 받는 상황이지.

가끔 변호사랑 비교하는글 보이던데..변호사는 자유 경쟁이잖아? 그 숫자가 많아져서 서로 경쟁했고 변호사 비용이 낮아졌다는 얘기를 하던데..일부 변호사 가격은 떨어졌을 수 있지만 대신 좋은 학교 나오고 승률좋고 성공해서 대형로펌에 가면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는거 아니야?
의료는 달라. 우리나라에서 간암수술을 최고로 잘하는 써젼에게 수술을 받는거랑 오늘 처음 간암수술을 하는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거랑 가격이 같지. 황당하지만 이렇게 수가를 정해놓지 않으면, 수술 잘 하는 의사의 수술비는 천만원 이천만원 계속 오르다 결국 재용이형이나 용진이형만 그런 수술을 받을 수 있겠지.
그리고 의사가 많아져도 의사는 수가가 정해진 의료의 가격은 깎아줄수 없어. 이것도 환자를 유인한다고 해서 불법이야.

의대생의 증원이 GP의 증원으로는 반드시 이어지겠지.
이렇게 많아진 GP들은 경쟁이 심해진 상태에서 점점 더 가성비 떨어지는 전공 선택을 할까? 그것도 기피과를?전공의 4년 투자하느니 GP상태로 할 수 있는 진료를 하겠다는 분위기는 지금도 많아지고 있어. 그리고 설령 억지로 기피과까지 전공의를 다 채운다 해도 전공의가 끝나고도 수입이 되지않는 '필수의료'를 할까? '수가 정상화'가 되지 않으면 남아서 필수의료를 하려는 의사는 점점 더 없어질거야. 의료체계의 붕괴이지.

지금 상태로 의사를 숫자만 늘리면 울릉도에서도 필러를 맞을수 있을거야. 조금 더 친절하고 오래 봐주는 내시경 검진의사도 만날 수 있겠지. 피부미용을 넘어서 질미용 질성형이 보편화 될거고, 삼분만 걸어나가도 통증주사 놔주는 병원이 생길거야.
그렇지만 심장이식은 미국에 가서 해야할거고, 아기를 낳기 위해선 서울 근처에서 대기해야 할거고, 소아 발열에 대한 응급처치는 집에서 혼자해야 할거야.

마취를 십년 넘게 했지만 아직도 부모님은 내 전화를 받으시면 별일없지? 부터 시작하셔. 처음엔 왜 자꾸 별일 없는지 묻는건가 했는데 나중에야 그게 환자를 보는중에 문제가 없는지를 묻는거란 것을 알았어. 나는 아직도 수술 중에 혈압이 안 재지거나, 심박동수가 느려지거나,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순간 순간 가슴이 떨려.
수술방에는 CCTV가 설치되고, 대다수에게 의심당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해명하면서, 이렇게 위험한 일을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점점 많이 들어.

장황하고 긴 글을 지금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사실 이 글을 지지해준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을거야. 이건 결국 정치싸움이거든. 표를 받기 위한 쇼에 불과해. '의료 수가의 정상화'가 해답이라는것은 정치인들 이미 알고 있어. 그렇지만 표를 잃을까 아무도 얘기하지 못하지. 병원이 부족하면 병원을 지어야지 왜 의대생을 더 뽑을까? 전공의에게 진료받고 싶은 환자가 어디있지? 의대유치는 등록금을 받고 기숙사를 짓고 상권을 만들수 있으니깐 표가 되는거지. 병원?..말했잖아. 필수의료를 하는 병원은 적자만 나는 것을 아니깐 못하는거야. 각종 의료원들이 폐업한 전례를 보면 알 수 있지.

그래도 혹시나 내 글의 요지에 공감이 간다면 그리고 또 혹시나 국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수가인상' '수가정상화' 라는 필요성을 얘기하는 정치인이 나온다면 그 때는 이 글을 떠올리고 꼭 꼭 꼭 지지해주길 바랄게. 그 사람이 진짜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일테니 말이야.

지금까지 미뤄왔던 '의료수가의 정상화'가 이뤄지면 당장은 의료비가 비싸지고, 건강보험료도 올라갈거야. 그렇지만 이건 지금까지 빚진 것을 갚는 과정이자 앞으로 노인이 될 우리와 또 성장 할 우리의 쥬니어들이 제대로된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감수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해.

'의료수가의 정상화'가 되면 의대생 증원이 의미가 있겠지만, 그런 전제 없이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을거야. 우리 MZ세대 후배님들은 절대로 답이 없는길을 가지 않을 거야. 의대 1등이 흉부외과에 가는 그런날이 오면 나도 정말 기쁠것 같다.

*비급여가 나쁜것 처럼 오해할것같아서 덧붙이자면,
필수의료과정에도 비급여 재료나 약물은 필요해. 단지 건강보험재정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전부 보조해 줄 수는 없어서 보통은 신약이나 신기술들이 비급여인 경우가 많아. 어떤 병원에 가든 치료과정에서 비급여 치료를 원하지 않는다면 원하지 않는다고 얘기해. 만약 꼭 필요하다면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실거야.

*어디 강원도 의료원에서 의사 연봉 수억을 불러도 못 뽑는다더라..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건 다른 곳에서 더 많이 받아서 안가는게 아니야. 불가능한 일을 시켜서야. 의사가 나뿐이라 365일 24시간 on call. 그리고 그 시간에 벌어지는 모든일은 내 책임. 10억줄테니 달까지 걸어갔다 오란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댓글에 대한 추가글

1.원글에 밝힌대로 나는 의대 증원에 반대하지 않아. 단지 수가조정 후 증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 이것도 필드에 단순 의사 숫자가 적어서라기 보다는 이미 필수 의료에서 오래 손 뗀 선생님들이 다시 돌아오시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신규 의사들이 모두 필수의료를 해준다는 전제로 증원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2.'필수의료 수가를 올려도 사명감으로 힘든 필수의료를 하진 않을것이다'
맞아! 그럴수도 있어.동의해. 그런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아직까지는 아무도 모르는거 아닐까?
앞으로 의대에 들어와서 전공선택을 할 사람들은 지금 10살 15살이야. 이들이 MZ세대 이후 어떤 특성의 아이들일지 무엇에 가치를 둘 아이들일지 우리가 지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수가정상화'로 비정상적이 구조와 체계는 없애줘야 가능성 이라도 열어두는게 아닐까?
' 수가를 올려줘도 안 할 것이다' 라고 이야기한다면 인원만 늘어났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걸까?
의대 입학부터 '나는 레이져를 쏘고 비급여를 팔아서 돈을 많이 벌거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감히 확신으로 이야기 할 수 있어. 그런 생각으로는 의대 6년의 공부량과 스트레스를 버틸 수 없을거야.
긍정회로라도 돌리고, 필수의료가 대우받는 상황과 사회 분위기라도 만들어서 그들에게 사명감을 요구해보자.

3.미용시장의 무한파이
미용의 수요는 의사인 내가 봐도 정말 신기해.
100만원의 여윳돈이 생긴 A씨가 100만원이었던 리프팅을 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경쟁이 심해져서 50만원이 된거야.
오~역시 의사가 많아져서 미용의사 수입이 줄겠구나!
그런데..A씨는 리프팅을 2회 받기로 결정해. '계속 예뻐질 수 있다' 라는 생각이 이 미용 시장의 파이를 무한하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아. 이 시장을 어찌하면 좋을지는 나도 모르겠다..많은 좋은 아이디어들이 댓글에 있더라! 보건복지부에서 참고좀하게 해줘..

4.OECD 국가 중 한국의사의 연봉이 가장 높다고?
이미지를 첨부하려고 했는데 의사 입맛에 맞춘 통계라고 할 것 같아서.. 구글에 OECD Doctor salaries 라고 검색해서 이미지라도 한번만 봐줘. 어차피 한국이 언급된 통계는 거의 없을거야. 그냥 상위 국가들 달러 연봉을 계산해보자. 한국 의사들 연봉이 정말 그것보다 높다고? 거짓이야.
왜 자꾸 이렇게 자극적인 기사로 중요한 진실을 보지 못하게 감정적으로 만드는 것인지 답답하다.
(혹시 궁금하다면 언론이 사용하는 통계는 절대 임금을 비교한 것이 아니야. PPP환율 대비 임금이야. 나도 잘은 모르지만 물가를 반영해 본 임금인 것 같아.
https://isplus.com/article/view/isp201709140027
대기업 연봉을 PPP환율 대비로 보여주는 기사야. 한국은 의사도 대기업 직장인도 전세계서 제일 높은 임금을 받고 있나봐.)

5. 마지막글
감사합니다. 저는 논의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이 글은 저 개인의 의견입니다. 제가 모든 의사를 대표할 수도 없지만, 의사의 입장을 대변하려고 쓴 글도 아닙니다. 단지 좀 더 가깝게 느끼고 있는 현실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애초에 싸움이 될 것같아 대댓글은 달지 않을 생각으로 쓴 글인데 저 대신 많은 이야기 써주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의사들에게 돈을 더 주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필수의료의 수가를 높여서 그들이 필수의료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그 곳에 남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지금 부당하게 돈을 많이 버는 몇몇 의사를 잡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많이 늦었습니다. 의국을 막 나온 정형외과 선생님들도 수술하기를 꺼려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10년뒤에는 간단한 골절 수술도 대학병원에 가야할지도 모릅니다.
비필수과라는 개념은 사실 없습니다. 마이너과까지 모든과에는 필수의료의 영역이 있고, 모든 개원가에서 딴짓을 하지않고 1차, 2차 의료기관에서 할 수 있는 필수의료의 역할을 해주어야 3차 의료기관이 본질에 맞는 진료만을 할 수 있습니다. 외과에서 큰 수술의 수가를 올리지 않고 개원가들만 좋은 수술들 수가를 올렸다고 계속 주장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들이 개원가에서 가슴성형과 같은 딴짓을 하지 않고 필수의료를 해주길 바라며 올린 것이 맞습니다. 치질과 담낭 수술이 필수의료가 아니라고 누가 그런던가요? 덕분에 외과에는 전공의가 유입되고 현재 외과 개원가에서 치질, 맹장, 당남 수술을 많이 해주어 대학병원의 외과가 암수술등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수가정상화가 아닌 선택적 인상이 정부의 조건이었으니 급한불부터 끈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사명감, 선의에 의존하는 시스템. 맞습니다. 그렇지만 의대 생활을 해본 의사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돈만 벌고자 의대에 온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것이 개인병원이든 대형병원이든 각자의 위치에서 요구되는 필수의료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의사들은 각자가 처한 입장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의사 증원도, 수가 인상도 모두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저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판단은 다수인 여러분이 하시면 됩니다. 언론의 기사도, 정치인들의 공약도, 현명하게 판단하시면 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국민들도, 정부도, 그리고 의료계도 제발 이번엔 좀 잘해서 나도 60,70살 됐을때 걱정없이 병원가고싶다..이제 정말 그만쓸게..블라에 이렇게 긴 글이라니..

[Blind]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보셨어요?
정답. 꼭 읽어줘 (블라블라)
https://www.teamblind.com/kr/s/eY6xDwjX

[Blind]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보셨어요?
제발 마지막글이 되길 바라며 (블라블라)
https://www.teamblind.com/kr/s/G77dcsxZ

tag

의사삼성전자변호사

댓글 999

카카오 · t********

읽어보니 증원이 답이구나

카카오 · l********

반박불가 댓글에 대댓을 안다네

의사 · a***** 작성자

의견을 나눌 생각이 있는 글에만 댓글을 달아서요. 여긴 안 달아야 맞겠죠.

삼성전자 · h*****

ㅋㅋㅋㅋㅋㅋ 반박을 할 수 있는 댓글만 달아서요 겠지요

삼성전자 · 1*****

수가 올려도 여전히 미용으로 갈듯. 이건 의사사회에서 스스로 뭔가 하지 않으면 외부에서 해주기 어려움. 니네가 국회의원되어서 법을 고쳐야 니들도 납득할껄. 니들의 대표를 선출해서 어찌어찌해봐. 어차피 남이하면 니들 내부에서 반대만해

한국원자력연구원 · 옥*****

똑똑한 사람들이 싸우니까 누굴 응원해야할지 모르겠다.양쪽 모두 가 서로에게 멸망할소리라고 외치고 있으니 어느방향으로 흘러도 진짜 멸망할거 같다. 환자이면서 환자의 부모인 우리는 슬프다.

의사 · E*********

사실 모두 살기 바빠서 평소에는 관심갖기 어렵죠. 이런때라도 국민들이 언론에 휘둘리지 말고 진실에 관심을 갖어야 정부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모두가 진실을 알고 토론을 해야 문제가 해결이 되는데 갈라치기 감정으로 정치를 하는 나쁜 사람들 때문에 국민들은 눈과귀를 막아버리네요.

LG이노텍 · y*****

일단 이거부터 공개해야 의사들이 하는 말이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지 않을까?
1. 비인기과 3대 Top 병원 전문의 평균 초봉
2. 피부과 성형외과 의사 페이닥터 평균 초봉
3. 비인기과에서 피부과 성형외과로 전환하는 연도별 의사 수
4. 3번의 그 반대 전환 의사 수

새회사 · i********

[흉부외과 수가를 올렸을 때 생긴 일]

https://www.hira.or.kr/bbsDummy.do?pgmid=HIRAA020041000100&brdScnBltNo=4&brdBltNo=7728

정부는 2009년 7월 흉부외과 가산 수가를 100% 올렸습니다.

그러면 흉부외과 의사들은 다들 행복해 했을까요?

1. 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회 회장 

중증 수술 위주로 올리지 말고 로컬 수익 올릴 수 있게 해달라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9105

김 회장은 “물론 정부 측에서도 흉부외과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전문의에게는 두 배의 수가를 주고 있지만 심장이나 폐 수술을 할 수 없는 개원가에서는 실질적으로 혜택을 누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어떠한 처치든 흉부외과 전문의가 한 의료행위에 대해 수가를 가산 해준다면 개원가도 정부 지원에 대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회장의 판단이다.

2. 외과 개원의협회 

수가 짤때 대학병원 교수 중심으로 논의하는게 문제다

https://www.medicaltimes.com/Main/News/NewsView.html?ID=102760

외과개원의협의회 임익강 총무이사는 "문제는 수가를 연구할 때 대학병원 교수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외과 개원의가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가를 개발했기 때문에 외과 개원가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외과 개원가가 살아나려면 수가 개발 단계부터 개원의가 참석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외과개원의협의회 안중근 회장은 외과 개원가가 살아나려면 현재 수가의 2배 정도 인상해야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 지방대 병원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수가 인상이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셈

https://www.dailymedi.com/news/news_view.php?wr_id=770033

양산부산대병원 성시찬 교수는 “심장 수술을 놓고 따져봤을 때 1년에 1600건을 거뜬히 해 내는 ‘잘 나가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상당수 병원은 50건도 채 안 된다. 결국 이번 수가 인상으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가 인상이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면서 “대형병원이 상대적으로 나은 조건을 내세워 전공의를 싹쓸이 한다면 지방병원들은 아예 수련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렇게 각자의 입장에 따라서 불만은 폭주 (특히 로컬 위주의 학회 불만)

그럼 이후에 어떻게 진행 되었을까요?

2022년 기사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6915

한 실장은 “흉부외과 수가가 낮다는 것을 의료계 모두가 알고 있어 수가를 인상했는데 지금까지 흉부외과 관련 수가 중 가장 많이 안상된 것은 개원가와 관련이 깊은 하지정맥 관련 수가”라며 “외과도 위암‧대장암 수술보다 치질수가부터 인상됐다. 이런 수가들의 공통점은 개원가에서 박리다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특히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수가 인상 시 학회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너무 많이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에서는 각 학회에 (수가 인상이 필요한 부분을 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게되는데 학회 내에서 여러 힘이 작용하면서 (인상을 요구하는) 회원 수가 많고 박리다매가 가능한 행위의 수가가 인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

일괄적인 수가 인상 여파로 대학병원 필수의료 인력이 사라진다는 주장은 최근 열린 대한위암학회에서도 제기됐다.

위암학회 한상욱 이사장은 "외과 지원을 위해 복강경 수가를 올린다고 하지만 수가 인상이 일괄 적용되는 문제 때문에 위암수술 수가는 타 수술 대비 더 낮아지는 상황"이라며 "많은 개원가 요청으로 전체적으로 저난이도 수술 수가는 올라가지만 위암 수술 등 대학병원이 많이 하는 고난이도 수술 수가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개원의들의 염원대로 하지정맥, 치질, 저난이도 수술 수가가 많이 오름.

수가만 인상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거 맞아요?

의사 인원 늘리고 미용, 실비 때려잡지 않고 "정상 수가"로 기피과 개원의가 미용의사만큼 돈 많이 벌게 해주려면 대체 수가를 얼마나 올려줘야 정상수가가 되는 겁니까?

수가 올려주면 힘든 대학병원 필수과로 가는 건 맞아요?

의사 · E*********

전체 수가를 올리지 않고 일부 수가를 올려줄테니 니들끼리 골라봐라. 했으니 전체파이중 비중이 높은 애들을 고른겁니다. 심장수술은 하루에 한개 할 수 있지만 하지정맥류는 열개를 할수 있고 흉부외과 교수가 되지 못해도 먹고는 살 수 잇겠죠. 여러 첨부글처럼 의사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것은 맞지만 기본적으로 원가를 지불하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문제라는 것이죠. 개원가만 좋은것처럼 글이 써있지만 외과의 경우 개원가에서 맹장 담낭등 작은 수술을 해줘야 큰 병원은 큰 수술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수가의 인상이 아닌 수가의 정.상.화가 이뤄져야 각자 하고싶은 분야의일을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습니다. 흉부외과에서 수련했지만 심장수술이 맞지않는 사람은 개원가에 나가서 작은 수술을 하고 심장수술을 하고 싶은사람은 심장수술을 할 수 있게 자리가 생길수있습니다. 한국의 의료체계가 많이 복잡합니다. 의사는 자유경쟁으로 뽑았는데 재화 즉 의료서비스의 가격은 나라가 정해놓았고 돈은 건보료도 내고 자기부담금도 내고 실비도 냅니다. 복잡하고 어렵고 위태한 건보체계를 아무 근거도 없이 아무 대책도 없이 흔들어버리는 정부의 정책에 의사들이 반발하는것입니다. 의사 1인의 밥그릇은 깨질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 의료비는 상승할겁니다. 새회사님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새회사 · i********

이상하게 말씀하시네요. 제가 원하는 게 있다구요? 한 마디도 그런 말 없었는데요. 돈을 복잡하게 받는 게 파업행위와 연관은 없어보이고 일부 수가만 올린 게 아니라 예시로 흉부만 올린 거잖아요?
결국 의사가 다 잘했다는 거예요? 인정하실 줄도 알아야 돌파구가 생길텐데 힘들어 보이네요

의사 · E*********

무슨말씀이시죠? 미래에 어떤 의료를 원하는지 생각해보시라는겁니다.. 이건 모두의 일이니까요. 이 글은 의료체계에 대한 글이고 수가는 흉부외과 수가, 이런식으로 정해져있는게 아니라 모든의료 행위 하나하나에 메겨져 있습니다. 모든 수가를 정상화하는게 아닌 흉부외과 안의 의료행위 중 한가지만 골라봐라 라고 했기때문에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끝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것입니다. 결국 의사가 잘했다는거라니요? 누구도 잘할수 없습니다. 이 체계안에서 최선만 할 뿐입니다. 그럼 원가보전율이 60프로밖에 안되는 진료를 하면서 의사들이 미안하다고 해야하나요? 너무 하신것같네요.

삼성디스플레이 · i********

[Blind]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보셨어요?
필수의료 수가 인상은 의사 집단의 프로파간다이다 (시사토크)
https://www.teamblind.com/kr/s/AfyTc3LW

삼성디스플레이 · i********

응. 그놈의 수가는 니들이 정하는거자너. 선동 그만해

의사 · E*********

미친놈아. 너 주변에는 의사가 없냐?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라. 대체 어디서 이런 얘기는 나오는거야? 수가를 우리가 정한다고? ㅋㅋㅋㅋ

삼성디스플레이 · i********

그쵸? 그렇게 대놓고 수가 수가 했는데..사실 의사 내부 밥그릇 싸움이였다니..저도 참 아리송합니다. 선동이면 저기가서 반박 좀 해주십쇼!!!

대댓글 이미지

새회사 · i********

간호사 비하하는 문구에서 드러나는 전공의 생각. 이걸 국민은 안 느끼는 줄 아나? 너무 오만해.

삼성전자 · 1*****

의새들 ㅋㅋㅋ ㄱ병ㅅ

새회사 · 캐***

하..전형적인 의사는 간호사들 위에 군림하네 진짜 꼴보기싫다! 의사들은 간호사들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생각하나?

새회사 · 사****

와드/ 저장

이글 , 댓글 지우지 말아주셔용

LG전자 · l*********

누가 봐도 수가 안오르는거 이상했어.
여지껏 사람들이 그생각 안하는게 신기할 정도로...
예를들어,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1억이던 시절에도 부모자식간 증여세 면제되는 금액이 10년에 5천만원이었는데, 지방 나홀로 아파트도 1억은 넘어가는 이 시대에도 그대로 5천만원까지만 증여세 면제해주는 게 이해가 되나? 기이한 일이지.
그래도 저건 뭐 워낙 양극화가 심화되고있고 어쩌고저쩌고 이해한다고 쳐.
그런데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가가 이수준으로 그대로라는점이 안 이상하나?

삼성전자 · 1*****

유시민이 복지부장관일때 일화 찾아보셈. 의협이 문제임

인기 채용

더보기

토픽 베스트

자동차
보험
블라블라
여행·먹방
주식·투자
육아
I'm솔로
프로야구
TV·연예
유우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