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블라블라

제발 마지막글이 되길 바라며

의사 · E*********
작성일02.23 조회수500 댓글32

4개월 전 의료수가에 관한 글을 썼고,
의료계의 진실 (블라블라)
https://www.teamblind.com/kr/s/vgSbkUrD

몇 일 전 건강보험체계에 대한 글을 썼어.
정답. 꼭 읽어줘 (블라블라)
https://www.teamblind.com/kr/s/eY6xDwjX

세번째 글을 쓰는 일은 없길 바랬는데, 이 혼란이 쉽게 끝나지 않네. 서울대 교수님들이 주말 이후 사직에 동참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 되서 급하게 글을 정리해서 올려. 정부가 협의하겠다 다시 얘기해보자고만 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일인데 답답함이 밀려온다.

사실 전공의의 사직이 문제가 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야. 대학병원은 전문의가 주체가 되서 진료를 보는게 맞아. 전공의는 교육받는 입장이고 보조인력이야. 교수님들 그리고 교수가 아니어도 임상을 보는 전문의를 뽑아서 진료를 봐야지. 그런데 병원이 적자라 전문의를 더 뽑지는 못하는데 환자는 계속 몰리고, 결국 수련받는 전공의가 몸을 갈아서 대학병원들을 유지해왔던거야. 전공의의 사직은 '우리는 더 이상 수련을 받지 않겠다'는 항의의 의미가 되야하는데 병원이 돌아가지 않는다니..사실 창피한 상황이고 우리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야.

(전공의가 힘드니 전공의를 더 뽑아준다는데 뭐가 문제냐..라고는 이제 그만하자.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거야. 일이 많으면 병원이 전문의를 더 뽑는게 맞지. 최저임금으로 최강노동을 해주는 전공의라는 비상식적인 인력이 있어서 의료체계의 왜곡이 심해진것같다..)

교수님들은 테뉴어를 받으신 분들, 테뉴어를 향해 가시는 분들이야. 진정으로 깨지지 않는 밥그릇을 들고 계신분들이지. 이게 정말 밥그릇 싸움이라면 이들이 나서서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자기 밥그릇까지 내려놓을 이유가 있을까? 이쯤되면 야 이 신발 미친 의사 새끼들이 왜 저 난리인지 한번쯤은 들어줄수 있지 않을까?

윗글들을 많은 사람이 읽어줬고, 댓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니 지긋지긋해도 우리의 쥬니어들이 미래에 건보료 낼 일이자 병원갈 일이라 생각하고 한번씩 읽어줬음 좋겠어.앞의 두 글을 읽어주면 이 글이 더 잘 와 닿을거야. 내가 같은 말을 계속하기가 힘들어서 위 글을 읽었다는 전제로 이 글은 짧게 쓸게. 노력해볼게..

내가 전공선택을 했던 과정을 이야기 해볼게. 나는 원래 외과 지원자였어. 내과 계열보다는 손으로 하는 술기가 좋았고 수술방이 좋아서 학생 때부터 누가 어느 과를 지원할거냐 물어보면 늘 일반외과라고 했지.
1년의 인턴 과정 중 두 달 외과를 돌았고, 그 기간은 내가 인턴 일을 하는것과 동시에 그 곳에서 외과 선배들과 교수님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관찰하는 것이 목적이었어.
그런데 외과 스텝으로의 삶, 외과 전공의로의 삶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어. 그냥 '힘들어 보였다'가 아니야. 대학병원임에도 3차병원에서 하기엔 작은 수술이 너무 많았어. 맹장, 담낭, 치질같은 수술이지. '이런 수술이 중요하지 않다' 는게 아니야. 당연히 모든 수술은 중요하지. 전공의 수련에도 당연히 필요해. 그런데, 지나치게 많았다는거야. 맹장은 별 문제 없는 씸플 아뻬, 터져버린 퍼포 아뻬, 그리고 더 심해지면 복막염 빰뻬가 되는데, 로컬 병원에서도 할 수 있는 심플 아뻬 수술이 대학병원에 너무 많았어. 이 좋은 장비와 이 많은 의료진이 있는 병원에서 심플 아뻬 수술을 하는것은 낭비야.
그렇게 된 이유는 로컬 외과 병원이 없어서였어. 로컬의 병원들이 1차,2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못해주니 모든 수술이 대학병원으로 몰리는거지. 그래서 전공의는 배워야 할 일들보다 반복적인 단순한 일을 더 많이 하는듯보였어.
그 당시 선배에게도 물어봤지. 전공의가 끝나면 어디에서 어느 파트 일을 하실 생각이냐고. 외과 안에도 유방갑상선, 위대장, 간담췌, 소아등 파트가 나뉘어 있어. 근데 선배의 답변은 전공의가 끝나면 외과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었어. 병원에 남아서 교수를 하기엔 자리가 없어서 어렵고, 밖에 나가면 일할 자리, 즉 로컬 병원의 봉직의 자리가 없다고 했어. 본인은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해보고 싶은것을 안해보면 후회할 것 같아서 외과에 왔다고 했어.
생각해봤어. 나도 그럴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진 않았어. 전공의때 배운 그 일을 하고 싶지 전공의가 끝나고 다시 진로 고민을 하고싶진 않았어. 그래서 외과를 포기하게 되었어.

수가 얘기를 하면 늘 달리는 댓글이 있어. "정부가 수가를 올려 준다고 했더니 외과와 흉부외과가 개원의에게 돈 되는 수술만 올리더라" 아래는 내가 달았던 댓글이야.

흉부외과 의사 지원이 없는것은 흉부외과 전공의가 끝나고 나면 일할 자리가 없어서임.물론 힘들고 어려운것도 맞지만 그걸 또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음. 그러나 졸국 후 막상 전문의가 되고 나면 자리가 없음. 왜냐? 수가가 낮아서 흉부외과 수술은 돈이 안되거든. 병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흉부외과를 키울 필요가 없음. 흉부외과 수술은 개흉을 하는 심장수술, 혈관치환술, 폐암수술,기흉수술 그리고 니가 말한 하지정맥류가 있지. 모든 수가를 정상화 해주는게 아니라 선택적으로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흉부외과 입장에서는 하루에 한 개하는 심장수술을 선택할까 하루에 열개씩 하는 하지정맥류를 선택할까? 상대적으로 의사인력이나 의료 인프라가 적어도 할 수 있는 수술이라 대학병원에 자리잡지 못한 흉부외과 의사도 로컬에 나가서 먹고 살라고 하지정맥류를 고른거임. 물론 대학병원도 하지정맥류 수술을 해.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것도 아니야.

외과도 마찬가지야. 제대로 된 수가 인상이 없다가 수가인상을 해준다고 하니 케이스가 많은 것부터 올려서 급한 불부터 끈거야. 그리고 덕분에 그 이후에 작은 로컬 외과 병원들이 생겨서 맹장이나 담낭 수술도 해주게 되었어. 큰 수술들 수가도 함께 올려줬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았겠지.. 그리고 외과 상황이 지금 정도만 되었더라면 나는 다시 돌아갔을때 외과를 선택할 것 같아.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좋고 만족하지만, 그리고 외과를 가면 지금보다 힘이 들고 어렵겠지만 지금 정도의 전망이 있고 자리가 있다면 외과를 선택할것같아. 그 어떤 의사도 낙수효과로 과를 선택하지 않아. 하고 싶은 과를 선택하지. 경쟁이 있어도 원하는 과에 도전하고 재수 삼수를 해서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밀려서 흉부외과를 선택하는 사람은 절대없어.

의사가 잘났다. 의사가 다 잘했다. 우리 말만 맞다. 이런게 아니야. 이번 일로 온갖 에피소드와 대화들이 캡쳐되고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문제있는 의사들이 내 생각보다 더 많다는걸 나도 알게됐어. 부끄러운일이지.
하지만 의료체계는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의사들마저도 헷갈리고 관심 갖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 많아. 우리와 같은 의료체계를 갖고 있는 나라가 없어서 OECD통계도 큰 의미가 없고,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통계나 분석도 다 제각각 다르니 말이야. 그러니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 그나마 알고있는 의사들은 설명을 하고 싶은거야.

사실 나는 너무 억울해. 내 인생을 돌이켜봤을때 나는 잘못한게 없는것 같은데..열심히 공부했고, 월 300도 못 받았지만, 주 88시간 법이 없던 시절이라 풀당에 퐁당퐁당에 당직을 서는 과정을 거쳐서 전문의가 됐고, 열심히 마취하고 환자본 것 밖에 없는데.. 나는 아무런 불법도 탈법도 해 본적이 없는데.. 왜 나는 카르텔로 몰려야하고 욕심쟁이가 되야하고 왜 이렇게 욕을 먹는것인가. 그래서 사실 화가 아주 많이나. 화가 많이 나고 억울해. 그리고 나 같은 의사가 눈에 띄는 의사들보다 훨씬 훨씬 많아. 그냥 억울한 의사들..
의사들을 팔아서 표심을 잡겠다는 이 정부의 생각에, 의사 전체를 기득권이니 카르텔이라고 공공연하게 정의하는 정부에 분노하는 의사들의 화가 이제는 너무 폭발적이라 그냥 물러서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것같아.
나도 아무말이나하고 근거없는 루머나 옮기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욕 싸지르고 막 나가고 싶어. 그렇지만 그게 이 정부가 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고 또 참고 있어. 혹시 가끔 그런 글을 보더라도 화가 너무 많이 난 철없는 의사들이 싸지르는 글이라고 넘겨줘.

밥그릇싸움이야 당연히 맞지. 근데 그것이 이 의료체계를 바로잡는 길이라면 이렇게 온 나라 의사들이 발악을 하면서 반대하지 않을꺼야. 의료체계가 완전히 다른 OECD 자료를 들고와서 근거도 없는 2000이라는 숫자를 덮어놓고 들이밀며 증원을 하겠다고 하다니. 대놓고 '카르텔이다' '기득권이다' 라고 그것도 정부가 개개인의 의사들을 악마화하는데 가만히 있는게 이상한거 아닌가?
김윤이라는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그 의사는 일평생 환자를 단 한번도, 단 한차례도 본 적 없는 예방의학과 의사야. 현장에 단 하루도 있어본 적 없는 사람이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일평생을 한국의 의료수준을 보건소 수준으로 통일하고 싶어서 온갖 노력을 다한 사람이야. 그런 사람과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의사와 협의를 하고 있다라고 얘기하는게 이 정부의 수준이야.
지금까지 일들 다 그럴수 있다고 치면, 이게 이렇게 급하게 갑자기 밀어붙일 일인가? 하필 이 시기에? 라고 나는 생각했는데 그 덕에 지지율이 45프로 까지 올랐다고 하니 정말 누군지 작전을 잘 짠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의사가 돈을 너무 많이 번다고 생각하면, 그리고 옆에 나쁜 의사가 많아서 다른건 모르겠고 의사가 일단 다 망했으면 하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정부한테 자기부담금만! 올리라고 해. 의사들이 빨리 망하고 똑같이 반발하겠지만 적어도 건보재정을 더 쓰는일은 아니니까.

a.수가를 정상화하지 않고 자기부담금만 올린다-> 환자가 병원을 찾아가서 내는 비용이 증가해서, 환자수가 줄어서, 의사는 망하지만 건보는 회복될것. 적자나는 필수의료 문제는 해결할수없음.

b.수가를 건보재정을 통해 정상화한다 -> 초고령화와 저출산이 지속되서 돈 내는 사람은 없는데 쓰는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서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앞으로 아이들이 건보료를 30%씩 내준다면, 그래서 가능하다면 필수의료문제는 해결가능하다.

c.수가를 자기부담금으로 올린다 -> 환자가 내는 비용이 증가해서, 의료이용이 줄고, 동시에 건보재정을 아낄수있다. 수가정상화가 이뤄지면서 필수의료 문제도 해결할수있다.다만 우리 모두 지금까지처럼 의료서비스를 싸게 이용할수 없다.

d.증원한다 -> 의사밥그릇 깨지고, 안그래도 백명씩 이백명씩 박리다매로 환자봐서 유지해야하던 필수의료는 의사가 더 쏟아져서 더 기피되고, 환자들은 의료이용을 더 많이해서 건보재정은 박살난다. (의사수가 늘어난다고 의료이용이 왜 많아지냐는 질문이 있는데..아니 의사수를 늘려서 의료이용을 많이 할게 아니면 왜 늘린다는거야.. 의사유인 수요는 너무 당연한거임)

의료개혁이 필요한 시점이야. 정부가 당장 출산율을 2.3으로 올리는 마법을 부리지 않는다면, 그냥 지금 이 상태도 곧 유지가 힘들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그런데 정부는 의사를 많이 만들어줄테니 의료를 더더 이용해라 하고 있어.
아픈 사람 입장에서는, 앞으로 아플 나같은 사람입장에서는 '의료이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야박할수있지만 그게 현실임을 빨리 받아들이고 대책을 세우는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온 나라를 편가르기해서 총선에 한번 이겨보겠다고 말도 안되는 정책을 들고나오는게 아니라..

혹시나 정말 혹시나 수가 인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그건 절대 의사만을 위한게 아니야. 이 정부가 취하는 태도를 보니 의사를 위해서 수가 인상을 해 주는 것처럼 이야기할 것 같아서 내가 미리 선수칠게. 수가정상화는 이 왜곡되고 비정상적인 의료체계를 정상으로 돌리고 유지하기 위함이지 의사들에게 돈을 더 주기 위함이 아니야. 의사들이 더 이상 딴짓을 하지 않고 자기 영역의 일을 잘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당연히 도움이 되지만, 정부가 당연히 해야할 일을 이제 하는것일뿐 의사들을 위해서 하는 일은 아니라는 얘기를 꼭 하고 싶었어.

또 글이 길어졌네..이 글을 읽는 각자가 여론이야. 일 못하고 답답한 의협은 여론전은 안하겠다 이미 못 박고 시작해. 어차피 국민들이 의사말은 들어주지 않는다는거지. 그걸 아는 정부는 더욱더 적극적으로 의사를 이용해서 여론을 등에 없고 총선을 이길 총알을 마련하지. 나한테도 '이런 글 쓰지 마라. 어차피 안듣는다. 기사도 읽지말고 댓글도 읽지 마라' 충고하는 사람들 많지만, 나는 그래도 마지막까지 해보려고 화가나지만 억울하지만 해보는거야. 이제 판단은 여론인 각자가 해줘. 어떤 결정이든 정보를 제대로 알고 해야한다고 생각해.

블라블라: 정답. 꼭 읽어줘 *이 글은 <더 이상 건강보험재정을 추가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필수의료는 수가정상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환자의 자기부담금을 높이는 쪽으로 수가를 정상화하고 불필요한 의료사용을 줄이고, 건보재정을 아껴야한다>는 요지의 글임. 환자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의사들이 반대할수있음. 개인적의견임. 글을 읽지 않고 댓글쓰는 사람이 많아서 요약해봄. 요약이 전부는 아니니 여유가 된다면 글을 읽어주길.https://naver.me/G7Z4kgdoㅡㅡㅡ teamblind
블라블라: 의료계의 진실 블라이니 읽기 편하게 반말로할게.나는 ‘마취‘를 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야. 바이탈을 보고 있고 나는 수술방이 좋아서 특별한 일이 없다면 마취를 계속 하고싶어.그런데 특별한 일이 벌어질것같네.‘또 욕심쟁이 의사놈이 헛소리한다’ 생각돼도 나는 의사 증원에 반대하진 않으니깐 한번만 더 들어줘. 짧게 쓰고 싶지만 장황해질 것이 너무 뻔하니..지금 글을 읽는 너의 아들,딸이 커서 의대에 간다고 생각하고 잠깐 가볍게 읽어주면 좋을것같아.친구들도 헷갈려. teamblind

tag

의사

댓글 32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 v********

대통령이세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 v********

아뇨 공돌인데요?

두나무 · 차********

다읽었다 추천 그래도 증원은 맞다
의료개혁도 맞다

새회사 · j*****

의사들 글은 왜이리 읽기가 어렵냐 변호사 형들처럼 가독성있게좀 써봐

의사 · C*******

형도 gs 꿈꾸다 ans 로 전환했구낭. 나랑 비슷하네..
이 시국을 보니 그냥 몸이라도 좀더 편한 서비스파트로
전환한게 신의 한수 인것 같기도 하고..
고생이 많당 화이팅

의사 · E********* 작성자

여기까지만 할라고..지금 환자보는 선생님들은 정말 힘들듯..

르노코리아자동차 · i*********

Gs 꿈꾸는 후배의사들은 꿈찾을수있게 말도안되는 서비스파트 수가날리고 증원해서 gs 가치 올려줄거야 기다려봐

의사 · C*******

아가야...마취과가 없으면 gs도 없는거야.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뭘 껴들고 있어

NAVER · i*********

그래도 간만에 의사글 중에서 제대로 된 글이라 추천 박고 물어볼게
수가 정상화가 왜 필요한지는 알겠는데 이 수가를 정부에서 정하는거야? 예를들면 심장수술엔 얼마의 수가라고 정부에서 정한다는거?

의사 · E********* 작성자

당연당연당연. 이미 모든 의료에는 가격이 정해져있어. 근데 그렇게 크게 심장수술 이 정도는 아니고, 심장수술을 하는 과정에 필요한 각각의 재료, 행위, 마취, 등등등 하나씩 다 정해져있어. 물론 수술이라는 행위 자체의 수가도 있지. 수가가 정해지지 않은 의료를 비급여라고 부르지.

새회사 · m*****

의사는 이런 거짓말이나 치네ㅋㅋ 총액을 정부에서 정하고 세부사항을 의협에서 정하는건데 총액올려줬더니 개원의가 치료가능한 하지정맥류 치질 이런거 올린게 의협임. 한마디로 개원의 수가를 낮추고 다른걸 높여야하는데 돈독오른 의사가 문제인거임

의사 · E********* 작성자

총액을 거의 올려주지 않는다고 다른글에 써있음. 전체비용이 다같이 오르는데 총액은 미미하게 올리고 너네 안에서 나눠먹어라 하는거라고도 써있음. 그러니 급한불을 끈거라고도 써있음. 수가자체의 인상률은 수가정하는 회의에서 함.의사의 비율이 1/3 정도밖에 없어서 수가정상화는 불가능함. 이미 다른글에서 썼던 내용임.

SAP랩스코리아 · 카**

어느 정도는 형 글에도 동의하고 세상에 부끄럽지 않은, 그리고 부끄럽지 않으려 노력한 의사들이 더 많다고 생각함.

수가를 정할 때 모든 수가의 정상화가 아닌 하나만 고르라고 했을 때 뭘 고를지에 대해서, 이것도 개별 과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음. 하지만 나와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부분이 의사 집단 전체의 과오라고 생각하는거지. 정말로 수가정상화가 필요했다고 굳게 믿고 집단 일부가 희생해서라도 정상을 만들려고 했다면 선택적으로 하나만 고르는 일이 있었을까? 각 학회의 알력싸움으로 이래저래 예산 갈려서 실질적으로 조정할 수 있었던 게 하나였던 게 아닌가 라는거지.

집단이기주의를 의사 개인의 레벨에서 어찌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음.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어느 정도 방치가 되어왔던거고 결국은 정부가 여론의 지지 하에 칼을 빼들은 게 현재의 상태 아닌가 싶음. '자정 작용'을 잘 했다면 현재의 몰이해와 비방이 이어졌을까 싶네.

의사 · E********* 작성자

맞음. 이건 의사내부의 문제긴 하지만 젊은 의사들은 선배의사들의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해. 이 일이 이렇게 방치되는것을 지켜만보고, 자기 진료실만 지키고 있었다고 말이야. 이제 개혁이 정말 필요한 시점이고, 섬세하게 잘해야해..망치지 않으려면..

SAP랩스코리아 · 카**

아내가 필수과 교수 하는 입장에서 남 일 같진 않음. 빨리 사태가 봉합되었으면 좋겠지만 어느 정도는 누려왔던 걸 내려놓을 수밖에 없을 것 같네

NAVER · i*********

의료패키지에 수가인상방안도 있고 정부가 나름 섬세하게 잘 진행하고있는거같네. 의사형말대로 개혁이 정말로 필요한 시점이니까.

삼성전자 · A*****

[의료수가는 정말 부족한가?]

의료수가
=> 상대가치점수 * 환산지수 * 의료기관 종별 가산율

상대가치점수
=> 진료비용, 의사 업무량, 위험도 세 가지 요소로 의료행위의 가치를 점수로 평가한 것

대학병원 고난이도 필수의료가 원가보장이 안되는 이유
=> 상대가치점수가 낮게 산정되어 있어서

필수의료 상대가치점수가 낮게 산정되어 있는 이유
=> 상대가치점수는 의협 산하 상대가치연구단에서 각 전공별 학회와 논의하여 결정하는데 이 의협이 개원의 대변 집단이어서 대학병원에서 주로 시행하는 수술 및 처치 의 상대가치점수를 높게 안줌

필수의료 전공 학회는 그걸 두고 가만 있음?
=>대한외과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등 대표적인 저수가 외과 학회가 의협에게 상대가치점수 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하였지만 의협에서 공개 못한다 일축함

결론 : 대학병원 필수의료가 저수가인 이유는 의사 집단 내부에서 의도적으로 저수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필수의료 수가 인상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의협에게서 상대가치점수 산정 권한을 빼앗아야 한다.>>

참고자료 1.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8699
사지 내몰린 외과계 학회 "의협 상대가치 연구 신뢰 못해...새 판 짜야"

참고자료 2.
https://m.medigatenews.com/news/3768673600
난이도 반영 못 하는 '상대가치점수'가 필수의료 망쳤다…외과 의사 수술행위 시급 '3400원'

삼성전자 · A*****

[대학병원에서 바이탈 전문의 채용을 안한다?]
=> 새빨간 거짓말

[메디파나뉴스] 지방 대학병원 의사 구인난 계속‥전임 교수보다 비싼 계약직
https://www.medipana.com/article/view.php?news_idx=318788

[청년의사] 대학병원 교수들의 ‘이유 있는’ 개원가 이탈…“지방부터 흔들린다”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1479

[메디컬타임즈] 대학병원 전임교수 이탈…지방 의사 구인난 해법은?
www.medicaltimes.com/Mobile/News/NewsView.html?ID=1156083

하이브 · ㅇ***

건보재정은 조만간 바닥 날테고 지속적인 고령화를 고려하면 보험료 + 자기부담금을 늘려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봄. 그러나 앞으로 늘어날 의료 수요는 고령층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금을 늘린만큼 비례하게 의료이용이 줄거라 보기도 힘들지 않을까?

병원이 적자나지 않고 필수의료 기피현상을 줄이려면 수가도 올려야겠지만 의사들의 급여 기준도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국민들이 의사들의 논리에 완전히 설득되지 못하는 이유가 우리나라 의사들의 급여가 중위소득과의 격차가 유독 크다는 것에 있다는 것을 이해해줬으면 해. 우리도 더 낼테니 너희도 좀 덜 벌 의향은 없는거야? 의사들이 올린 어떤 글을 읽어도 우리도 급여를 좀 줄일께, 상위 1프로 소득 기준에서 한 2프로까지 내려가는 것은 양보할께라는 내용은 없더라… 특정분야 기피 또는 쏠림현상이 사실 다 돈 때문에 일어나는 의료계를 보면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사명감이 퇴색되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어. 쓴이는 억울하다고 하지만 의료계가 피부과 성형외과 산업이 나날이 고도화되어 가는 것을 막고자 애를 쓴 것 같진 않단 말이지.

우리 이제 솔직해지자. 초고령화로 의료수요가 늘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말 증원 없이 수가증액으로 의료이용을 줄이는 것만으로 인구 30, 40프로가 노인인 10년 20년 후를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인기 채용

더보기

토픽 베스트

여행·먹방
군대이야기
자녀교육·입시
I'm솔로
회사생활
시술·성형
나들이 명소
헬스·다이어트
결혼생활
반려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