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결혼생활

진지하게 앞으로 계속 같이 살 수 있을까?

세종문화회관 · 1********
작성일05.12 조회수8,932 댓글101

일단 결혼한지는 1년 좀 안됐구.. 남편이 가진건 많지 않지만 나한테 말그대로 헌신적이고 자기일에 대한 책임감이나 부지런함이 너무 멋있고 배울점이 많아 보여서 결혼을 결심했어.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거같아서. 그리고 무엇보다 데이트하고 헤어지는게 너무 아쉬웠구

지금도 남편은 부지런하고, 집안일도 나보다 잘하고, 깨끗하고(진짜 자주 씻어), 사치나 허세 없이도 어디가서 주눅 들지 않는 참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야. 나도 이런면들은 느리지만 점점 닮아가는거같고.

같이 있으면 너무 좋아. 딱히 뭘 해서 즐겁다기 보다 그냥 집에서 농담따먹기만해도 시간이 너무 빨리가. 자는거 보면 사랑스럽고 이런거보면 내가 이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거 같긴해.

다만… 정서적인거라고 해야하나 감성적?인 부분이 너무 안 맞아.
한가지 예를 들자면 최근에 계속 부딪히는 건데, 나는 출장 등으로 서로 오랜만에 만나거나 아니면 각자 퇴근하고 집에서 만났을때 서로 다정하게 반기는게 정말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거든. 우리 부모님이 항상 그러셔서 그걸 보고 자라서 그런건지 뭔지 나도 집에 들어가는(또는 상대방이 들어오는) 순간 만큼은 정말 다정하게 인사를 해. “자기~ 나왔어~ 배안고팠어~?” 이런식으로. 근데 남편은 출장때문에 일주일만에 집에 왔을때도 무뚝뚝하게 “나 왔어” 이게 끝이야. 심지어 아무말도 안하고 들어온적도 있는데 내가 너무 서운하다고 몇번을 말해서 그나마 인사하는게 저거야…. 내가 먼저 다정하게 “자기야~ 잘다녀왔어~? 운전하느라 힘들었지ㅠㅠ” 이렇게 해줘도 “어 힘들다“ 이게 끝이야 진짜..ㅋㅋㅋ내 주변에 남사친 삼촌 우리 할아버지(75세)까지 다 털어도 이런 사람 처음봐서 결혼 직후에는 너무 당황스러웠고 지금도 이럴때마다 너무 짜증나고 화가나. 화가 나는 걸 넘어서 ’서로 반겨주지 않을거면 왜 같이 사나‘ 이런 원론적인 생각까지 들어.

전화 받을때도 뭐 엄청 대단한걸 말하라는게 아니라 똑같이 어 자기야~ 하면서 받아도 그 말투가 중요한거라고 생각하는데 어. 자기야. 뭔데. 뭔일인데. 이런식이야 진짜 내가 우리 본부장님한테 전화해도 저렇게는 안받으심
그렇다고 뭐 엄청 평소에 무뚝뚝하다거나 말없이 조용한 그런 성격도 아니야. 서로 장난도 엄청 잘치고 나름 지 원하는거 있을땐 다정함.. 꼭 처음에 전화 받을때나 집와서 인사하는 순간만 저래 그래서 더 이해가 안된다….

이런 첫인사 말투? 문제로 내가 계속 서운해하니까 남편도 나름 노력을 해. 근데 문제는 내가 위에 말한 저 말투가 이미 노력한거고… 사람마다 가지고 태어나는게 다르니까 저런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이게 남편의 문제라고는 생각안해. 뭐 사람마다 인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수도 있지…. 다만 이게 나한테는 너무 큰 부분이고.. 정말로 지금 저 인사말투가 최선이라면 내가 이걸 포기하고 평생 이사람하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진짜 엊그제도 퇴근하고 서로 역 근처에서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데이트하려고 했는데 만나자마자 저딴식으로 인사하니까 정말 그날 데이트고 뭐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더라… 화나서 집갈래! 이런 기분이 아니라 그냥 정말 말그대로 이 사람이랑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져서.. 그냥 각자 저녁먹고 집갔어.
내가 요새 이걸로 하도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더 집착하는거 같긴한데.. 내가 진짜 살면서 내 모든 친인척 가족 동료 포함 나한테 저렇게 인사하거나 전화를 저렇게 받은 사람이 없어서… 더 적응이 안되는거 같은데

살다보면 적응이 될지.. 아니면 이 문제는 객관적으로 봤을때 중요하지 않으니 내가 포기하면 되는 문제인건지… 아니면 정말 서로 놓아주는걸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지…

긴글 읽어줘서 고맙구 각자 의견 적어주면 도움이 많이 될거같아..!!

**아 참고로 연애때도 이 문제로 몇번 싸운적이 있는데, 연애때는 항상 밖에서 만나니까 뭔가 이 문제가 부각이 덜 된거같아. 그리고 본인도 주말 낮에 놀러 나온 상황 vs 퇴근하고 힘들게 운전해서 집 온 상황 이런 상황 차이에 의해서 텐션도 다른거같고.. 이게 서로의 집이되고 일상이 되니까 더 큰 문제가 된느낌.. 어쨌든 궁금해할까봐 추가해

댓글 101

LG화학 · i*******

별게 다 고민이네 욕하는것도 아니고 때리는것도 아니고
늘 생각하지만 99를 가지고도 모자란 1때문에 스스로 피곤하게 사는사람 많은듯

NH농협 · d*****

그대로 댓글보니까 글쓴이분이 대화가 통하는 분인데? 잘 해결될듯

공무원 · l******

우리남편도 바쁘고 잘 피곤해하는데다가 타고난 기질이 나처럼 잘 표현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본인이 힘들면 나.왔.다. 이러고 손발씻고 서재방에 들어가서 잘 안 나오고, 본인이 오늘 좀 수월했으면 **아~ 아빠왔다~! 우리 ** 잘 있었어? 여보 오늘 힘들었지? 이래ㅋㅋㅋ
매번 그런 건 아니니까, 저 말투에 넘 포인트를 맞추지 말고, 대화를 전체적으로 보는 게 좋을 거 같아. 다정할 때도 있고, 장난 잘 치기도 한다며. 사람이 다 만족스럽지 않아. 그 정도는 좀 이해하고 넘어가주는 게 좋을 거 같아.

새회사 · 저**

쭉 읽어보니 더이상의 의견은 필요 없는거 같네요 ㅎㅎ
행복한 가정이 될거라 믿어요! 화이팅!!

국민은행 · I*********

다른 사람들은 별거 아닐수 있는데 당사자는 힘들 수 있는 다름임

LG디스플레이 · L*****

남편 진짜 피곤하겠다.....인사 하나 가지고 같이 사니마니 애초에 여자가 결혼을 하면 안되는 성격인데...

삼성디스플레이 · k****

95점 남편인데 100점을 바라는구나 쓰니는~ 있는그대로 봐주자
남편 그러다가 지쳐서 잘하던것도 내려놓는다.

한화오션 · 찐*******

ㅋㅋㅋ 너가 진짜 수다스러운 남자를 못만나봤구나 ㅋㅋ 입꿔매버린다 라는 말까지 들어봤음 내가 ㅋㅋ (뿌듯)

인기 채용

더보기

토픽 베스트

성격유형
헬스·다이어트
주류탐험
부동산
추천코드·프리퀀시
스포츠
보험
나들이 명소
추천코드·프리퀀시
이력서·면접 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