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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출신 건설사 입사 후기

한국SMC · d******
작성일2022.09.24. 조회수5,298 댓글61

내가 건설사를 왜 왔을까 후회가 막심하다 입사한지 8년 괜찮은 학교생활하다가 건설사인턴을 하게된다.

거기가 나름 성격에 맞았는지 전환에 무리없이 성공하였다 공기업에 지원하려 하다가 돈도 많이 주고 

여러나라 돌아다니는 플랜트에 대해 듣고 정직원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생각했던 해외건설기술자로의 로망과 많이 달랐다 4시반 기상 9시퇴근. 

사막먼지 마시며 종일해도 7시간 이상자기 힘든 빠듯한 환경. 

나름 넉살좋고 해서 친구도 많고 날 좋아해주는 상사들도 많았기 때문에 

일도 배우고 인간관계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삼국인들과도 친해져 잘따르고 비록 한달 3일 쉬는 생활이지만 신체적으로도 적응이 되어갔다.

작렬하는 사막의 햇살만큼 업무가 쏟아졌지만 쌓이는 통장잔고들을 보며 묵묵히 일만 했다.

그렇게 일하니 어느새 대리로 진급했다 프로젝트하나를 완수하고 국내로 돌아왔을 때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다 

연애한지 3년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근무성적과 결혼한 사정을 봐주었는지 

본사에 체류하며 가끔 짧게 파견을 갔다. 

그 짧은 파견조차 조차 1~2달 이였지만 마냥 좋았다 윗사람한테 볶여도 웃었고 

아랫사람이 사고쳐서 뒷수습할때도 요놈아 정신차리고 일 해야지하고 미소지었다 

하지만 그 행복은 2년 뿐이었다 

국내현장으로 발령받아 아들을 가지고 이제 막 돌 지났을 무렵부터 였다 

잠시 3박 4일이나 4박 5일을 가면 아내는 항상 자거나 티비만 보았다 

오랜만에 집밥먹고 싶다고 해도 

라면이나 배달음식만 시켜주었다 집안일을 도와달란다 도와주었다 

짜증나는 발주처 협력업체 사람들이 아닌 가족과의 대화가 하고싶어 대화를 시도했다 

짜증낸다 나도 짜증내본다 

그럼 아내는 소리지른다 애가 깬다 참고 내가 애를 달랜다 그럼 아내는 TV를 보거나 잠을 잔다 

난 혼자 밥을 먹고 집밖으로 나간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 한잔한다 벌써 주말이 지나간다 

전날부터 부부관계를 시도했지만 거부당한다 그날 역시 시도해보았지만 

마찬가지 배웅도 못받아보고 현장으로 간다 

이렇게 지낸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진지하게 대화를 하자고 했다 거부한다 

난 아내에게 나한테 불만있는게 있냐 왜 이렇게 대하냐고 했더니 불만없단다 

근데 왜그러냐고 했더니 왜 이렇게 툴툴거리냐면서 화를 빽내고 방으로 들어간다 

결혼 3년차 때 돈을 얼마나 모았나 보자고 했더니 알아서 모은다고 보여주질 않았다 

아내몰래 봤더니 받는 족족 다써버렸더라 

화가나서 이제 한달 생활비 150줄테니 돈관리는 내가 한다고 했다 이혼하잔다 

내가 미쳤냐고 했더니 걍 무시 이젠 투명인간 취급이다 

현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집에서 쉬면서 풀려고 했더니 오히려 더 받았다 

그래서 하루이틀 시간이 날때면 안가거나 잠깐 집에가서 내새끼 얼굴보고 다였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렀다 난 의문이었다 

좀더 가정에 충실하 기위해 국내현장으로 신청했고 현장소장 및 현장식구들에게 양해부탁하여 

고충을 잘 이해해주시는 상사들 덕분에 건설사 특유의 유흥도 피하며 못해도 

평균 일주일에 한 두어번은 집에 갔다 

무엇이 문제인지 얘기라도 해준다면 고치련만 아내는 대답이없다 

차라리 남자 생겼다고 하던지 난 그저 연금복권과 같은 존재였나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일터로 가기 싫다 하지만 일에 미쳐있으면 그나마 덜우울하다 

차라리 퉁명스레 국그릇을 내미는 함바 아줌마들이 마누라보다 더 살갑게 느껴진다 

내 표정을 보곤 묻지도 않고 피곤한 고민을 한다는 듯 측은해하는 유흥맨들.. 

현장업무가 거의 마무리 되어간다 일이 끝나는 순간 세상에 미련이 없어질까봐 두렵다 

오늘따라 하늘에 계신 엄마 아버지가 뼈에 사무치도록 그립다.

댓글 61

한국수자원공사 · ĵ*********

그렇게 벌어다주는데 모아놓은게 없다? 관리능력도 안될뿐더러 돈때문에 결혼했다는소리밖에 안되지않나 ㅎ 기가막힌다

COUPANG · 시***

ㅠㅠ 안타깝네요. 결혼을 잘못하신듯 싶어요. 남자를 ATM기 수준으로 생각하는 여자가 왜이렇게 많을까. 같은 여자로써 한심하네요 진짜. 애 생각 마시고 이혼도 방법인거 같아요. 와이프분 돈 못버시죠? 이혼하지고 그러면 달라질 수도

대법원 · 푼***

애기가 가장 걱정이네 와이프가 애는 잘 키우려나 싶다 ...

새회사 · N******

할말이없어지는 글이었다. 복받길바래

AhnLab · 아******

원래 부부가 떨어져살면 안됨. 일주일에 두번은 집에 갔다고하는데 아이는 거의 와이프 혼자 키웠겠네…. 와이프는 외로움 보상심리로 삐뚤어진 생각으로 돈도 막 쓴거같고. 직업상 어쩔수없는 부분이지만 그렇게 살다보니 가족이나 부부 같지가 않아진거같군…

롯데쇼핑 · E*****

기상청 사람들에 보면 엄동한 역할이 딱 그래...한번 봐봐 드라마. 와이프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법무법인와이케이 · 유****

내 남편도 형이랑 같은학교 나와서 건설사 다니는데 형같은 생각들지않게 잘해줘야겠다

한국수력원자력 · 1*********

형 지금은 어떻게 지내?

공무원 · !*********

돌때돼서 애 혼자 키우기 힘들었나봄 근데 형도 어쩔수는 없었고
회사가 잘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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