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dTopic

토픽 군대이야기

현타 오지는 밤...

대한민국해군 · 아*****

04.23 905 28

타 직업군 대비 직업군인 비중이 많은거 같진 않지만 그래도 여기만한데가 없어서 좀 끄적여 봐...

야근 뭐 하루이틀 하는거 아니고 이정도 깨지는건 순위권에도 못들어 가지만 오늘따라 현타가 너무 오네... 일과 중에는 회의, 전화, 메일, 공문처리 한다고 정작 내가 해야 할 일, 검토해야 할 안건, 고민해야 할 연구과제 아무것도 못하고 남 일만 하다가 결국엔 영내서 저녁밥 대충 먹고 야간에 해야 하는데 이제는 더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다.

나름 사관학교 나와서 희망했던 병과 와서 초반엔 신나고 재밌게 일했었는데 이제와선 아무런 동기부여가 안돼. 죽어라 살아서 진급하면 '저 사람' 처럼 또 윗사람한테 깨지고 구르는건 똑같고, 영감님들은 감 없이 당신네들 시절 생각하며 갑질이나 해 대고.. 조직의 발전은 꿈에도 없고 전역 후 자기네들 밥그릇 영위하기 바쁘고... 신규 자원들은 안들어오고 중간 계층 전역율은 치솟고... 사병들은 더더욱 상전 되어가고 있고... 이게 무슨 일국의 군대냐 진짜.

군생활 초기에 모 장성분이 하셨던 뇌리에 박힌 말이 생각난다.
"어차피 우리들은 큰 돈 벌려고... 돈 바라보고 들어온 사람들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땐 정말 멋있고 계속 되내김되는 말이었는데 이제는 ㅈ같다.
나도 한 여자의 남편이고, 아이들의 아빠가 된 사람인데. 나만 바라보는 가족들을 먹여 살릴려면 최소한의 살 수 있게 환경은 좀 만들어 줘야 하는거 아니냐.

그래도 그동안 나름 열심히 산 덕에 이대로 버티면 어느정도 진급은 할 거 같긴 한데. 이제는 싫다. 너무 힘들고 비전도 없고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군인 알기를 개 병신으로 알고. 더 병신같은 선배들 때문에 군대 이미지는 나락이고. 하......

술 한방울 안마셨는데 취기가 오른다.

현타 오지는 밤....

21 28

직업군인 · i*****

저도 타 병과에 있는데 소령 중령 선배님들을 볼때마다 이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그래서 5년차 전역 말씀드리고 공기업 준비중인데 진짜 전역은 지능순이라는말이 기분나쁘면서도 맞는것 같습니다 ㅠ

04.24 1 대댓글

직업군인 · 앙**

정보 : 대한민국은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국이다

04.24 1 대댓글

공무원 · l*******

해군사관학교 최종에서 떨어졌었는데.. 버스타고 진해 사관학교에서 2박3일로 체력,면접 보던게 생각나네요 벌써 8년전...힘내십시오 ㅠ 군인의 처우가 안좋은게 안타깝습니다..

04.25 1 1

직업군인 · 1******

8년전이면 저랑 같은시기에 치셨겠네요 ㅋㅋㅋㅋ 부럽습니다 ㅠ

04.25 1

케이씨 · 움******

고생하시네요 저도 해군 부사관에서 함정근무하면서 인풋대비 아웃풋 없고 비전없는 조직에 환멸을 느끼고 전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가족도 있었던 터라 무슨 느낌인지 너무나도 잘 이해가 되네요 응원밖에 해드릴 수 있는게 없는 것 같네요. 힘내시고항상 고맙습니다. 제가 혹시라도 도움이 될일이 있겠냐만은 쪽지주시면 아는한도내에 최대한 도움 드릴게요.. 아니면 이야기라도 들어드리겠습니다 화이팅

04.25 1 대댓글

직업군인 · f********

나는 내 위에 무능한 상급자때문에 오지게 현타옴

04.25 1 대댓글

한국GM · 1*******

OCS 0X 군번 예비역입니다.
고생하시는게 느껴져서 제 마음까지 울컥하네요.
힘드시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믿고 또 기대고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 근무 해 주세요.
모든 해군 현역 화이팅입니다!

04.26 1 대댓글

공무원 · i*******

어느 직장이든 비슷하지 않겠냐,, 게중에 군계일학이 있을뿐

04.28 1 대댓글

국방과학연구소 · j*********

형님 힘내십쇼!
요즘 허리 계급들 고생이 젤 많은 시기인거 같아.
술고플때 쪽지주면 소주한잔 살께요!!
군인분들한텐 항상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우리도 최선을 다하께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