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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보, 현실, 오지 않을 미래 (2)

의사 · j*****
작성일02.19 조회수9,809 댓글160

의대 증원 이슈랑 직접적으로 상관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평소 생각하던 것들을 좀 더 써볼게. 동의 받지 못할 생각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반박도 환영. 나도 생각이 완벽히 정리된 부분이 아니니. 반박 시 니말이 다 맞음, 이 아니고 경청할게.

2-5)

생명 주의.

실제로 이런 주의가 있는지는 모르겠어. 내가 만들어 낸 말이야 미안 ㅋㅋ. 남녀노소 어떤 상황을 막론하고 생명 그 자체가 최고의 가치이고, 우리 모두는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도로 풀어서 써보면 될까? 이해를 돕기 위해 한 사례를 가져와 볼게. 아는 사람은 알만한 보라매 병원 사건. 한국 인공호흡기 치료의 한 획을 그은 역사적 판례이지 ㅎㅎ. 자세한 전말은 나무위키를 참고하시고. 아무튼 그때 의사들이 살인죄 판결을 받았어. 집행 유예였지만. 그 이후로 한국은 가망이 있든 없든 인공호흡기를 한번 꽂으면 그때부턴 치료를 포기하고 싶어도 환자가 살아있으면 포기를 못하게 됐어. 무자비한 맹목적 생명 주의지. 내 환자 중에 암말기 뼈전이까지 다 된 분이 있었어. 타 대학 병원에서 항암 치료받고 기운이 없다고 연고지 병원에 일단 온 건데 호중구 감소가 심했어. 항암 치료로 인한 호중구 감소증이고 이 정도는 케어해 줄 수 있으니까 백혈구 촉진 주사 맞으며 치료하자고 입원시켰지. 그런데 폐렴이 급속도로 진행해서 인공호흡기 걸 정도까지 되는 거야. 그때 보호자한테 난 말했어. 인공호흡기 웬만하면 하지 말자고. 뼈 전이면 말기 중에 말기인데 이 정도하고 보내드리자는 식으로. 보호자가 숙고하더니 심폐소생술은 안 하겠지만 인공호흡기 치료까지는 해달라고 하더라. 승압제를 쓰고 기계 환기 시작했지. 환자 면역이 워낙 약하니 치료가 지난했어. 발관이 안 돼서 기관 절개도 하고 중환자실에서 6주 정도 있었을 거야. 버티고 버텨서 인공호흡기 그제야 뗄 정도가 됐지. 내 기억에 한 1-2주는 보호자 얼굴도 가끔 볼 수 있는 그런 날을 보내다 결국 다시 폐렴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돌아가셨어. 환자분은 대략 두 달간 병원에 있었고 총 진료비가 육천만 원 정도 나왔어. 본인 부담금은 중증 적용해도 어쩔 수 없는 비급여가 워낙 이것저것 있어서 천만 원 가까이 나왔던 것 같고. 내 두 달의 치료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과연 마지막 위안을 줬는지는 모르겠어.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들어. 서두가 길었는데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하자면 이래. 우리는 완치 가능성이 없는 말기 암 환자들 치료에 너무 많은 보험 재정을 사용하고 있다는 거. 내가 내과 의사로서 십수 년을 일하면서 점점 굳어지는 생각은 이래. 모든 생명의 가치가 같지 않다는 거야. 빛나는 젊음을 가진 인간의 생이, 소생 가능성 있는 생이 내겐 더 우월해.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암환자들은 대학 병원에서 VIP야. 매출 1등 공신이거든. 암 진단만 되면 빅파이브도 예약 보통 2주 컷이야. 예약 몇달 걸린다는 리플이 가끔 보이던데, 그거 빅파이브 안에서도 전국구 명의 찾으니까 그런 걸거야. 아무튼 빅파이브에서 항암 치료 열심히 하고 더 이상 쓸 항암제가 없어지는 단계가 되면 비로소 환자는 동네 병원의 내게 내려와서 생을 마감하지. 모르긴 몰라도 거의 생의 마지막 단계에 총진료비를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로 쓸 거야. 쓰면서도 가혹한 욕이 등에 꽂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냥 끝까지 말할게. 우리가 한정된 의료 자원을 무한히 늘릴 수 없고, 그것을 경중에 따라 분배해야 한다고 하면, 지금의 4기 고형암 치료에 대한 무제한적 지원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말기 환자들을 끝까지 잡고 있는 게 정말 이 시대의 도덕과 윤리에 부합한지 우리는 논의 조차 한 적이 없지.

2-6)

지방 의료.

길게 설명 안 해도 요즘은 전국에서 빅파이브를 찾아가는 현실임을 다들 잘 알겠지. 빅파이브 좋긴 하지.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흔히 겪는 질환-대부분의 암을 포함해서-에서 지방 의대 병원과 빅파이브 치료 성적이 크게 차이 안 나. 치료 성적과 질 차이 나는 건 간이식, 심장 수술, 정말 전국적으로 환자가 거의 없는 희귀 질환 진료에서일 거야. 위암, 대장암 비롯한 유수의 암은 환자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 지방대 병원도 다들 일 년 내내 그 수술하고 있고 다 수술을 잘 한다고. 난 실제로 환자들한테 이렇게 설명하고 차후 관리까지 생각하면 더더욱 근처의 대학 병원 가라고 적극 권해. 인근 대학 병원 가서 치료 잘못됐다는 이야기 역시 아직 못 들었고. 그런데 심지어 암 4기 환자들까지 빅파이브를 찾아가지. 이건 정말 말리고 싶으나 듣질 않지. 말기 암 항암 치료야말로 교과서 공식대로 첫 번째는 무슨 약을 썼다가 질병 진행되면 그다음 약제를 쓰고... 이런 식으로 프로토콜이 전 세계 공통인데 말이야. 이것도 내가 서울 유명 병원 찾아가겠다는데 뭐 잘못된 거요 할 수 있겠지. 사실 말릴 수 없지. 그러나 지방대 병원이 평소 낭낭한 수익을 가지고 있어야 각종 응급 심뇌혈관, 중증 외상 진료 의료 인력을 여유 있게 가동할 수 있는 거지. 다른 의사 선생님 블로그에서 본 문구를 가져와보면 이래.

[ "암 수술, 허리 수술, 뇌 수술은 2-3주 시간 여유라도 있으니 최고 명의 알아보고, 서울 빅3 병원에서 진료 볼거다. 내 돈 내고 가겠다는데 뭐가 문제냐?" + "내 집 앞 병원은 심혈관, 뇌혈관, 중증 외상만 골든 타임 내 치료해 주면 된다." 상식적으로 이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

2-7)

의료의 필연적 한계. 불확실성.

의사들이 바이탈과 안 하는 이유 중 최근 가장 큰 건 사법 리스크 때문이야. 다른 의사보다 조금 적게 벌어도 자기 전공을 살리고 사람 살리는 데서 기쁨을 얻는 의사들이 꽤 많았어. 확신하진 못 하지만 아마 그랬을 거야. 그런데 요즘은 돈 덜 버는 것보다 사법 리스크가 너무 커서 다들 바이탈을 안 해. 덜 벌어도 의사는 일반 직종보다는 많이 버니까 돈은 자아실현에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 그런데 최근은 환자를 놓치면 정말 큰 법적 책임을 묻는 시대가 됐어. 예전처럼 보호자들이 순순하지가 않아. 녹음기부터 들이밀고 (어쩔 수 없이 녹음할 거면 제발 티 안 나게 해주세요 제발...) 진료 기록 샅샅이 뒤져서 걸 수 있으면 일단 건단 말이야. 의사가 최종 승리해도 상처뿐이지. 시간, 돈이 안 나가는 것도 아니고 내 지나온 길에 회의가 든단 말이야. 만약 정말 잘못된 부분이 있어서 소송 진다면 요즘 배상은 상상 이상이야. 기사에서 보듯이 억 소리가 나지. 의사에게도 매우 큰돈이야. 특히 소아 진료에서 사법 리스크가 가장 문제야. 소아는 일단 살려야 한다가 디폴트가 되다 보니 보호자들이 어려운 소아 진료가 결국 잘못된 것임에도 납득을 하지 않고 의료진을 고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되지. 소아 환자 소송 지면 그 소아가 살아서 냈을 평생 소득을 환산해서 물어줘야지. 아반떼인 줄 알고 대리운전했다가 사고 났는데 람보르기니였던 거지. 너무 불합리하지 않아? 이대 목동 병원 사건은 그 와중에 결정타를 먹였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소아과 오픈런 좀 한가하게 해줄 동네 소아과 의사들이 아니야. 용감하게 신생아 목숨 살려낼 신생아 중환자실 전문의, 소아외과, 각종 소아 중증 질환 진료 의사들이야. 근 이십 년 동안 소아 인구는 절반이 되고 소아과 활동 의사수는 두 배로 늘었는데 소아 중증과 응급은 의사를 찾아 뺑뺑이를 돌지. 그놈의 미용 지피 탓도 있겠지만 소아 진료는 해도 법적인 리스크가 큰 진료까지는 안 하겠다는 부분이 훨씬 클 거야. 이 사법 리스크를 해결 안 하면 의대 정원을 두 배로 늘려도 소아 응급, 중환은 영원히 구급차에서 의사를 찾아 헤맬 거야. 대충 200명 뽑는데 50명 지원했으니 의대 정원을 삼천 명 두 배를 늘려도 산술적으로 100명 지원하겠네. 미용 지피 다 조져서 소아과 정원 200명이 다 차도 아마 앞으로의 소아과 의사들이 이런식의 중증 진료는 안 하겠단 거지. 궁극적으로 의료는 본질상 확실한 게 없어. 의사가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렸음에도 판단을 잘못하거나 술기의 잘못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을 수밖에 없어. 의사가 살면서 잘못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여기서 동의하지 않을 사람 많겠지만 이 의료의 불확실성, 그로 인한 필연적 오판과 실수까지 커버해 주지 않으면 소아 비롯한 각종 중환 처치는 갈수록 어려워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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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여기서 2밀리미터를 더 깊이 자르면 어떻게 되겠나?"

그가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신경 구조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겹보임(double vision, diplopia)가 생기나요?"

"아니 락트인 증후군(locked-in syndrome) 상태에 빠지지" 2밀리미터를 더 자르면, 환자는 눈을 깜빡이는 것 말고는 완전한 마비 상태가 된다. 담당의는 현미경에서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말했다. "내가 이걸 아는 건 이 수술을 하면서 세 번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일세"

<숨결이 바람될 때>

2-8)

공공 의료.

우리나라는 공공 의료가 전혀 제 기능을 하지 못 하고 있어. 다른 나라는 공공 의료 병상이 절반도 넘는데 한국은 20퍼센트가 안 될 거야. 내 동네 이야기를 또 하자면, 의료원 병상은 많은데 실제 중환 진료는 전혀 안 해. 쉬운 환자 진료만 해. 피 토하는 환자, 응급 수술해야 하는 환자, 응급 투석해야 하는 환자 전부 민간 병원인 우리 병원으로 온다고. 아마 전국 의료원 상황이 그럴 거야. 응급과 중환을 보려면 의사뿐 아니라 파라메딕도 팀을 구성해야 하고 추가 근무에 대한 인건비가 많이 들어. 한국 공공 의료는 돈 많이 든다는 이유로 그걸 아주 간단히 포기하고 있는 거지. 돈에 미쳐있는 사람쯤으로 묘사되는 병원장이 세운 민간 병원이 실제 지역 중환, 응급 환자들을 전부 소화하고 있다고. 생명 관련된 수가는 앞에서 말했듯이 적자일 때도 있어. 이럴 때 병원에서 다른 수익 경로로 쌓아놓은 재정이 없으면 어떤 생명도 살릴 수 없어. 지역 병원들이 윤리에서 크게 벗어난 경영을 하는 곳은 아마 별로 없을 거야. 다들 비응급 검사와 비응급 진료와 장례식장(ㅎㅎ) 같은 곳에서 곳간을 채워 넣고 있다가 살릴 사람 살리는 거지. 한 단면만 보고 돈을 챙기는 병원을 쉽게 비난하지 않았으면 해. 한국에서 부족한 의사는 동네 개원의가 아니고 각종 생명과 연관된 의사인데 이제 공공 의료에서 그들을 넉넉히 고용하고 법적으로 보호해 주면서 국민 건강을 챙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3.

고령화 속도와 규모가 생각 이상이라 사실 의사 수를 이천 명 늘려도 나까지는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ㅎㅎ. 그래서 지금 학생, 인턴, 전공의들 같은 절박함이 없고 이렇게 선비 같은 글이나 쓰는 걸 수도 있겠지. 그래도 제발 이천 명은... ㅜ 아무튼 진료실에서 요즘 90대 환자를 하루에도 몇 명씩 봐. 기운 없다고 휠체어에 앉혀서 밀고 오는데 어디서부터 뭘 검사하고 뭘 해줘야 하나 막막하지. 십 년이 지나면 하루 몇 명이 아니라 하루에 열 명을 그런 사람 봐야 할 수도 있겠지. 인구 고령화로 환자의 의료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그걸 전부 커버하겠다는 건 내 생각에 정치인들의 과욕이야. 의사만 늘려선 건보 재정이 남을 수가 없어. 지금 50-60이 마지막 한국 자원 다 빼먹고 엑시트하려고 하는 건가 이런 생각만 들어. 지금 20-30의 건보료 부담이 막중해질 거야. 어떤 환자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어떤 환자를 좀 더 챙기겠다 이런 구체적인 플랜이 있어야지. 의사 과잉 진료 막는 것만큼이나 환자의 의료 이용을 제한할 장치 역시 필요해. 본인 부담금 증액 같은 게 대표적인데 정치인들 입에서 이게 나올까? 결정적으로 돈의 문제를 떠나 필수 의료인을 옥죄는 사법 리스크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는 그냥 오래된 미래일 뿐이야.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은데 더 쓰면 너무 중언부언일 것 같네. 내일의 근무도 있으니 이만 줄일게. 마지막으로 증원 사태를 겪고 나니 앞선 선구자들의 고통이 생생하게 다가온다는 말을 하고 싶네. 교사 꿀통이라고 욕 먹고, 공무원 꿀통이라고 욕 먹고, 공기관 성과급 욕 먹고. 현차는 킹차갓무직이라 욕 먹고 ㅋㅋ. 성토의 장에 올라가면 일단 여론에서 살아날 집단은 별로 없다 싶어. 몇 년 전인가 은행원 노조가 점심시간을 3교대로 갖겠다고 한 기사가 있었는데 댓글은 은행원들 비난 일색이었던 게 기억나네. 우리는 바빠서 점심시간밖에 은행에 못 가는데 너희들은 고액 연봉에 오후 네시면 일 끝나지 않느냐는 말들... 정말 한국 사회 그 자체였어. 자세히 말할 필요가 없겠지.

의협에서 인터넷 명언 남긴 회원들 윤리 강령으로 제제 좀 했음 하는 소망도 있고 ㅋㅋ. 아 말이 너무 길어져서 이만... 나머지 소통은 리플로.

세줄 요약

(1) 증원빔은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2) 의료계엔 환자도 의사도 도덕적 해이가 있고, 공공 의료는 기능을 전혀 못 하고 있다. 사법 리스크만 해결해줘도 많은 문제가 풀릴 것이다.

(3) 이천 명을 늘리든 삼천 명을 늘리든 이게 현 의료 문제의 해법이라고만 믿는다면 의료 현실은 별로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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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댓글 160

SK이노베이션 · i*********

감사합니다 선생님. 처음으로 소통이라는 개념을 가지신 의사분을 뵀네요.

KT · l*********

오래전부터 느끼는 건데
대한의사협회 주요 인사부터 물갈이를 해야 할 것 같아
전략적 협상이라는걸 전혀 모르는 노인들을
위원회, 위원장으로 세우고
무조건 반대를 외치니까 욕을 먹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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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 9일에는 의협의 투쟁을 이끌 비대위원장으로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을 선출했다.

의협은 오는 15일 의협 산하 16개 시도 의사회가 전국 곳곳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여는 데 이어 17일 서울에서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회사 · 츄***

형이 의협을 이끌어줘 그럼 의협을 응원할 수 있을거같애

현대로템 · 사*******

3. 힝목에서 환자의 입장은 을의 위치에 가깝다고 봐.

가령, 4주 전에 갑자기 허리 살짝 위쪽이 엄청 아프더라구. 약국에서 소염진통제랑 근이완제를 일주일치 사다가 먹어도 호전이 없어서 동네 병원에 갔더니, 엑스레이 찍어보고는 협착이랑 측만이 있다 하더군.
물론, 모르는 내가 사진으로 봐도 4,5번이 다른곳보다 간격이 좁고, 척추는 좌우로 약간 굽었더라.
그러고는 MRI 찍고 시술을 고려해보자 하더라.

나는 의구심이 들긴 했어, 통증 위치가 4,5번 위치는 아니었거든. 그래서 통증 위치가 다른데..?? 했더니 MRI 찍어봐야 정확히 안다. 실비 있지않냐? 비용은 걱정 안될텐데?? 하더라구.

내 입장에서는 그래 비용 걱정 없으니 찍어보고 시술해..? 싶다가도 괜시리 허리 건들면 평생 고샹이라는 말도 떠올랐고, 왼쪽 허리 디스크도 재활운동으로 극복해낸 경험이 있어서 거부를 했어.
그리고 약 타먹고 디스크때 했던대로 스트레칭과 운동을 했더니 지금은 거짓말처럼 멀쩡해. 진짜 불편한 느낌이 하나도 없이, 마치 언제 아팠냐는 듯이 말이지..

의사의 진단에 환자인 나는 처방대로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거나 할 수 없더라.
“MRI 가 아닌 엑스레이만으로는 지금 상태에서 어찌해줄 수가 없습니다.” 하더라구.
내가 무척이나 통증이 심하고, 이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절박했던 그 상태에서는 의사의 그 말은 절대적인 크기로 다가왔었어. 그래서 환자 입장은 항상 을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의사 · ,*********

우린 정신과 병원 환자가 넘어져서 머리를 찢었는데 환자 의사소통도 되고 30분에 밥도 잘 혼자서 먹고 엑스레이상 이상소견 신경과적 이상소겸 없었는데 다음날 뇌출혈로 사망함. 이후 2년동안 나타나지 않던 삼촌이라는 사람이 와서 소송걸었음 소송 5년 걸렸는데 바로 brain ct 안찍었다고 일부 과실 있는걸로 나옴. 1억 배상에 소송비만 5천 가량 들었음 그 선샌님. 이후 우리병원은 넘어질 우려 있는 사람은 입원자체를 받지 않고 혹시 넘어지면 보호자 불러서 ct 찍으러 가라 하고 퇴원임. 정신과에서 자살 환자도 그런식으로 입원잘 안받는 병원이 많아짐. 결국 피해는 보호자들이 받는거지.. 정신과는 특히 돈이 안되서 이번 코로나때 많이 망함. 그래서 경찰들이 응급입원 시키려 고생들 많이 하시더라...

공무원 · i*********

잘 읽었습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파업을 통해 현재 환자들을 내팽겨두는건 이유불문 의사의 직분을 스스로 놓는 행위입니다. 파업하는 순간 의사로서의 권리를 주장하기 어렵습니다.
둘째로, 이번 의료정책은 의대정원 뿐만 아니라 수가 등 의료정책도 포함되어있습니다.
셋째로, 변호사 역시 사시1000명에서 로스쿨 2000명 늘린다했을때 난리났습니다. 변호사 망한다고요. 지금 예전보다의 명성은 줄었지만 여전히 의사 다음이 변호사라고 합니다. 다만 수가 늘어서 양은 많아졌으나 질은 좋아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의사도 마찬가지겠지요. 아마 여전히 1티어 유지할 것입니다. 밥그릇은 크게 걱정안해도돼요. 변호사들이 먼저 겪어봤습니다. 소고기 10번 먹을꺼 8번먹고 돼지고기 2번 먹으면 됩니다.
의대정원 수가 2000명 늘어난다고 망한다? 절대 그럴일은 없습니다. 알아서 시장이 새로 열려요 연구하는 의사직역도 더 생기고 유학가는 의사도 더 생길 겁니다. 변호사들도 시장이 송무위주에서 사내변 공무원쪽으류 많이 확장됐거든요....
그리고 업무시간 변호사가 의사보다 평균적으로 많이 일하는데 급여는 의사가 2~3배 더 많습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 b*****

암말기 자주보는 사람으로서 너무 공감해요. 빅파이브에서 버린건줄도 모르고 지역병원와서 거기가 좋았네 어쨌네 이런말 듣고있으면 많은 생각이 들지요.... 말기진단 받고 다른병원가는 환자한테 60일치씩 약처방해주는 빅파이브 진짜 돈에 눈먼것 처럼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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