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사업 대출해주다가 신용불량자된 엄마, 빚과 알콜중독에 빠져서 무능한 아빠, 3명의 동생... 이중 한명은 또 도박 등등에 빠졌던 적 있었어
우리집은 일단 기본적으로 아끼는 소비, 저축 이런거 없고 그냥 인생 즐겨 이러고 살아

그 와중에 4남매 장녀인 나는...
가고싶던 대학도 1학기만 하고 휴학해서 일했지
내가 돈 버니깐 아빠는 그때부터 더 안벌더라
엄마는 내가 일해서 번 돈도 모자라서 내가 올려놓은 신용등급으로 남동생 빚갚아야한다고 21살 나에게 신용카드 3개 만들게 하고 첫달부터 카드한도 다 쓰고 갚을 돈 없어서 리볼빙 시켰지
내 이름으로 대출 받으면서 은행에서 대출 안해주면 엄마가 대신 싸우면서 받아오고...
그러니 나는 학교 다니면서 꾸준히 알바하고 일하고 하면서 집에 돈 다 주고 생활비 모자라면 대출받아서 매꾸고...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는건 결국 카드값이든 대출이자든 내 이름 앞이라 갚아야 했고 엄빠처럼 신용불량자되기 죽어도 싫어서 어떻게든 돌려막고 있어)

나는 어렸다는 핑계일지 몰라도 이게 이렇게 무서운 일인지 몰랐지
나는 저런 아빠 만난 엄마가 불쌍하면서도 이런 거 보면 엄마를 용서할 수가 없어

사람들은 쉽게 인연 끊으라고 말하는데
한달에 나 앞으로 카드값, 대출빚만 몇백이 나오는데
내 월급 전부+엄마월급전부로 간간히 버티지

근데 이런 상황에서 가족들이 아껴쓰지도 않아
돈 아껴쓰라 ㅈㄹ하면 한달만 그러고 또 똑같아

그냥 가족들한테 평생 자기들 돈 대주는 노예로 살아달라고 말하면 내 인생 포기하든 해서 살테니깐 말하라고 해도
그럴때는 내가 더 죽어버리고 싶다고 나를 불효녀로 만들지
엄마가 이런식이니 동생들도 나는 그냥 ㅈㄹ하고 돈못쓰게 하는 언니누나 정도로 생각하고 맨날 비난해

이런 상황에 나도 돈 벌고 엄마도 돈 벌고 좀 안정적이여지나 싶기도 하고... 나도 내 인생 살고 싶어서 연애를 했다?
이제 3달두 안됐어 정말 많이 사랑하고
너무 행복하고 그동안 만난 사람들과는 다른 느낌이야
그 사람은 아직은 모은 돈이 없어서 결혼생각이 없다지만 서로 자주 미래얘기도 하고 이대로 장기연애 해서도 잘 지낼거 같은 느낌이 든달까 ㅎㅎ...

행복한게 무서울정도로 매일 잘 지냈는데 역시 난 행복하면 안되는 사람인가봐 엄마가 아프대
애매하게 아파서 보험들어놓은걸로 많이 받지도 못하고 거의 자비로 해야해
돈이 없어... 또 대출 받아야해... 얼마전에 1천 5백 받아서 그나마 1천은 비싼 금리 갚았는데 500 돈 있다고 또 막 쓰더라
이번에는 엄마 검사비도 물론 있지만 엄마, 나, 동생2이 10일만에 300만원을 넘게 쓰더라
병원비때문에 누누히 아껴살아라 해도 정신 못차리고 고통은 또 나의 몫이지

남자친구는 이런 사정은 몰라...
근데 좋은 사람인데 내가 계속 만나면 더 좋은 사람 만날 기회를 놓칠까봐 미안해서 못만나겠고
나같이 ㅂㅅ같고 가난한 여자 만나서 같이 돈 걱정하는 모습 보면 미안할거 같아
이번에 부산 1박 2일 여행 가기로 했는데 엄마 병원비 보니깐
내 팔짜에 뭔 여행이냐 싶더라...

내 인생 찾으려고 이직도 하고 싶고 빚도 점차 갚아가고 싶었고 이쁜 연애하면서 결혼하고 싶었는데...
난 안되겠지 그런 꿈은...

그리고 나도 가족한테 미련없는데...
나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이 빚... 가족이랑 인연끊고 혼자 갚아나가는 방법있을까
너무 괴롭다 인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