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2년하고 양가 부모님, 직계 가족들까지 인사 마치고 11월에 결혼 앞두고 있는 상태야

참고로 우린 지방 광역시에 살고 있고
나 : 31살, 연봉 3500, 모은돈 1,000만원
예비신부 : 35살, 연봉 3800, 빚 1500만원

(본문)
결혼을 확정한 작년 3개월 전부터 서로 정보도 오픈하고 동거하며 생활/소비패턴을 지켜보는데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은데 형들 의견은 어떤지 궁금해.

1) 현재 동거하는 집
일단 나는 혼자 살 때는 임대아파트 살고 있었어. 집안 형편이 많이 안좋아서 높은 순위와 배점으로 어렵지 않게 들어왔어.
그렇다고 그렇게 좁은 집도 아니고 주방, 거실, 침실 모두 분리된 40형 임대주택이었기 때문에 일단 당분간은 우리집에서 같이 살자고 했었는데(임대로 12만원) 자기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집이 좋아야한다고 함. (그러나 주 3~4회 저녁외출)
그래서 계약한 집이 아래와 같음..
보증금 : 2,000
월세 : 90
관리비 : 15
방2 거실1 드레스룸1 있는 첫입주 오피스텔이야. 대충 타 공과금까지 합하면 월 120만원이 나와.
솔직히,, 평생을 임대아파트나 썩은 빌라만 살다가 이런 호화스러운 집 사니까 나도 좋긴 했거든.
근데 반반 부담한다고 해도 원래 20만원만 나가던 주거비가 60만원으로 뛰니까 내 작디 작은 월급으로는 너무나도 큰 부담이 되었어. 게다가 나만 60만원 내는게 아니라 여자친구까지 60을 내는거니까 추후 경제공동체가 된다고 생각하면 기존 임대주택보다 100만원을 더 내는 꼴이라는거지..

2) 신혼집
당연히도 우리 아빠는 20살부터 용돈 만원 준 적 없을 정도로 결혼하던말던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상태고 여자친구는 장모님이 사람이 정말 좋으셔서 평범한 형편이신데도 3,000만원을 보태주신다고 하셨어.
그래서 내가 모은돈과 장모님 돈을 합쳐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들어가려고 했지만 임대주택은 절대 싫다고 해서 1억5천정도 하는 전세집으로 들어가 시작하려고 했어..

근데 여자친구는 지금 집보다 왜 더 안좋은 집을 들어가려는지 모르겠다. 지금 월세집에서 살면서 저축하면 안되냐. 라는 말을 하더라고.
내가 1억 5천짜리 전세집 들어가면 전세대출이자를 월세로 감안해도 월세 33만원으로 사는거다. 현재 90만원보다 훨씬 저렴하지 않냐. 라고 설명해도 인정을 못하더라고.

그렇다고 지금 있는 지역에서 전세 1억 5천으로 들어가는 곳이 안좋냐?? 절대 아니거든. 똑같이 방2개 거실1개있고 5년도 안된 오피스텔이야.

이 신혼집에 대한 싸움은 아직도 진행중이야..... 나는 서로 합쳐서 500 겨우 되는 형편에 120씩 주거비 나가는게 도저히 용납이 안돼서 이 부분을 끝까지 양보 안한다면 무조건 파혼하려고

3) 소비패턴 및 대출
여자친구가 장모님과 남동생들한테 생활비 명목으로 돈을 좀 빌렸나봐. 그게 합치니까 1,000만원쯤 되더라고.
근데 그 800만원쯤 빌린 시점에 쌍수 리터치(200만원)도 받고 마사지도 정기회원 끊고 2주에 1번씩 가..
어쨌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가 한달전에 엄마랑 동생돈 다 갚았다길래 뭐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신용대출 1,500만원 내서 갚았더라고.

나는 어머님이나 동생들이 형편이 어렵지도 않은데(동생들 모두 1티어대기업) 굳이 이자내면서 급하게 대출해서 갚을 필요 있었냐. 하니까 나보고 대신 갚아줄 거 아니면 신경 끄라네..

그리고 대출 갚은 다음날에 자기가 자주 가는 미용실 디자이너가 전세사기대출을 1억 정도 당했대. 그래서 머리자르고 디자이너한테 100만원을 보내줬다더라.

이 얘기 듣고 100만원 너무 큰 거 아니냐고. 우리 형편이 여유롭지도 않고 그거 자기 돈도 아니고 대출받은돈 아니냐. 하니까
이 돈이 왜 내 돈이 아니냐. 그리고 돈은 있다가도 없는거다. 지금 그친구한테 도움 안줬는데 나중에 그 친구가 자살이라도 하게 되면 죄책감에 더 힘들거같다. 이러길래 그래도 100만원은 많은거같다. 하고 2일동안 냉전함.

어쨌든 1,500만원 받은 대출은 가족들과 기타 어쩌구 비용으로 2주도 안돼서 다 썼나봐

그리고는 지금 한다는게 5월에 목 리프팅? 그거 한다더라 ㅋㅋ 250~300쯤 된다던데.. 카드로 하면 40씩만 내면된다. 지금 하면 10년은 행복할거다...

근데 있잖아. 이 글 쓰다보니 생각이 정리됐다. 아무리봐도 연애는 몰라도 결혼은 아닌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