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이직·커리어

임신과 이직이 같이 되어버렸는데..

비공개 · i*****
작성일03.29 조회수791 댓글23

+글이 좀 긴데 읽어주면 고맙겠어

국내 대기업 11년차고,
임신 준비는 1년 정도 했는데 임신도 안되고 회사가 지옥 같아서 탈출하려고 이직 준비도 시작했어

같이 준비한거부터 준비성 없다, 무책임하다 할 수 있지만
뭐.. 변명하자면 임신 준비만 1년을 했는데 안생기더라고.
얼마전 병원 갔는데 어떤 수치가 좋지 않아서 임신이 쉽지는 않을거다 라는 말 들었어.

그래서 한두달 더 이직 준비해보고 안되면
그냥 현 회사에서 난임휴직 내고 시험관 하려고 했어.(휴직 받아줄지 모르겠지만)

그러던 도중 한두달 전쯤 서류가 몇개가 붙었고
그중 하나 A회사 어제 합격 소식 듣고
다른 하나 B회사는 다음주 중 최종 면접이야.

근데 오늘.. 아주 희미하게나마 임테기 두 줄을 본것 같아.
너무 희미해서 내일 다시 해봐야 알것 같긴한데
여태 한번도 이런 희미한 줄도 없었어서 너무 놀랐어.

지금 내 회사도 우리나라 대기업인데 상황이 좋지는 않아.
내 입으로 이런 말하기 좀 민망하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평가도 잘 받고 나름 에이스 였는데
지금은 여러가지 이유로(사내 정치, 내가 회사 맘이 아예 떠버려서 일도 열심히 안했어 솔직히) 회사 내 입지도 많이 좁아졌고 작년 평가도 잘 받지 못했어.

정말 말그대로 맨날 울면서 회사 다니고 이렇게 회사다니면 몸에 병생기겠다 싶을 정도로 10년 회사생활 중 지옥같은 시간이었어. 정신과도 다니고 있고 집에와서 울기만 했어 몇달째 회사 죽이고싶어서..

그래서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 임신도 안되겠다 싶어서 이직 시도 한거였고 나름 결과가 잘 나와서 합격 받은것도 있고 최종만 남겨둔 것도 있는데..

임신이 맞다면 임신 사실을 숨기고 입사할 생각은 없어.
채용검진 때 어차피 다 알게 될거고 숨길 마음 없어.
어디로 이직을 하던 합격통보 후 바로 미리 말은 할거야.

지금 내 상황에 대한 마음은 이래.

1) 현 회사 남기
- 출휴 육휴는 편하게 쓸것 같음
- 근데 출휴 전까지 일이 개빡셈, 사람 스트레스, 새로온 리더가 날 신임하지 않은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임신 중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 지금도 정신과 약 먹는데 임신이 맞다면 이 약도 못먹잖아.
- 게다가 난 정말 이 회사에 마음이 아예 떴고 내 평판을 회복할 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육휴 후에 돌아오면 퇴사할거야 (그러면 안되지만 그 정도로 정이 아예 떨어졌고 이 회사에 복수하고 싶어)
- 그럼 육휴 후에 커리어도 끊길거고..

2) A회사 혹은 B회사 가기
- 아무래도 출휴, 육휴에 눈치 보일것 같음
- 둘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 A회사는 옆그레이드, (물론 합격해야겠지만) B회사는 지금 내 회사보다 더 큰 대기업이라 지금처럼 힘든 상황에서 놓치기가 솔직히 너무 아쉬워. 육휴 다녀와서 다시 이런 곳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 애기로 커리어 단절할 마음 없고 육휴 허락해준다면 다녀와서 정말 열심히 일할거야
- B회사는 채용절차가 느려서 합격한다면 연협까지 다 하면 앞으로 한달에서 한달 반은 더 걸릴테니 거의 임신 12,13주는 되지 않을까 싶어.
- 물론 A,B 회사에 내 상황 말해서 그들이 거절하면 못가는 거지만..

블라에서 ‘이직 임신’ ‘임신 이직’ 정말 많이 찾아봤고..

임신도 이직도 정말 바래왔던 것이고 너무 큰 축복인데 무슨 운명의 장난처럼 이렇게 같이 올 수 있을까 싶어서 마음이 복잡해.
내가 요즘 마음이 약해져있어서 작은것도 너무 미리 걱정하는것도 없지 않긴 한데..

솔직히 말해서 B회사 철판깔고 가 라는 말을 듣고싶고 용기 얻고 싶은데 정말 어렵다.

댓글 23

새회사 · l*********

무조건 이직이지

한국화이자 · i******

B회사 철판깔고 들어가 버텨

GS리테일 · 우******

B회사 동료 입장에서 보면 존나 싫겠다...
육휴 복직해도 회사생활 순탄치는 않을듯...

일신석재 · 얼*****

당연히 현 회사 남아야지...
기본적으로 새로운 사람을 뽑는게 일 할 사람이 필요하니까 뽑는건데... 본인 입사하기 전까지
그 업무를 누군가 맡다가 본인 오면 넘겨줄려고 잠깐 하고 있을텐데 오자마자 육휴라니...
기존 그 팀 팀원들은 다른사람 뽑지도 못하고 그 팀에 무슨 민폐임?....
기존에 같이 근무하던 사람이 육휴 가서 업무 내가 맡는거랑 갑자기 입사해서 일 좀 나눠 할랬더니
육휴가는 거랑 같음??
기존 회사 남아 그리고 깔끔하게 육휴 1년 푹 쉬었다 온다 생각하고 돌아와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생각하고 진짜 열심히 해 이게 정답이야

GS리테일 · 우******

맞는말 인정!!

기존 회사도 아니고 새로 이직했는데...

철판깔고 육휴 끝나고 복귀시점이 어떻게 보면 진정한 육아시작인데

자고로 내자식은 내가키워야지 남의손(어린이집)에서
많은시간 키워지면 소중한 아이 입장에선 엄청나게 불행한거임..

비공개 · i***** 작성자

그럼 우리동네이마트님은 여자들은 애낳으면 경력 단절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인가요? 각자 생각 다르니 의견 다른건 듣고 싶은 말이 아니었더라도 참고할 수 있는데 마지막 문장은 어이없네요

GS리테일 · 우******

글쎄요?
경력단절이라는 말을 안했는데?^^;
경력단절하면 아이가 행복?

간난아이~어린이 입장에선 엄마가 옆에서 케어를
해주면 얼집이나 베이비시터가 케어해주는거 보단
행복해하지 않을까요?

포스코인터내셔널 · i*********

당연 현 회사 남아서 육휴 해야지... 이직하고 육휴 바로 하면 무슨 민폐임???

새회사 · 뭐***

뭔 소리임? 애초에 글쓰고 답변 구하는 이유가 뭘 고르기가 애매하고 짜증나고 우울하고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고 위로 받고 싶어서 잖음 겸사겸사 좋은 의견 있으면 수렴하고?
아래 댓글보니깐. B회사 철판깔고 가야한다. B회사에 무슨 민폐냐 A회사를 선택해라 이러는데.
A든 B든 뭐가 되었든 민폐고 스트레스임. B 고르면 민폐라는거는 A 고른다고 무슨 A 회사 사람들한테 민폐가 아닌건가?
이런거는 자기의 역량이랑 얼마나 철판깔고 자기 평판을 좋게 만들 수 있어 만드냐에 따라 달린거지.
A는 출산 전까지 스트레스 및 지옥. 근데 복귀하고도 지옥( + 민폐). 단, 자기 노력 여하에 따라 평판 바꾸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 같음.
B는 출산 전까지 스트레스 및 지옥인지 모름. 근데 복귀하고 지옥( + 민폐). 단, 자기 노력 여하에 따라 평판 바꾸기가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음.

결론 뭘 고르든 고통 속에 몸부림쳐야한다면 미래의 나에게 맡기고 미래에는 과거의 나를 욕하면서 철판깔고 가셈

한솔테크닉스 · l********

근데 내 생각에 이직하고 육휴하면 아무도 쓰니 안좋아할거 같은데.. 이번 현직장 그냥 되감기하는 상황 생기지 않을까..

종근당 · r*********

근데 규정 상 회사 재직 6개월 이상 안됐으면 누릴 수 있는 임신출산복지가 좀 달라진다고 알고있어 잘 찾아봐

HD한국조선해양 ·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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