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틀렸다.

공무원은 임금이 오르고 공기업은 임금이 동결된다.
* 지방공기업은 제외(공무원이랑 같음), 호봉제 기준

먼저 공무원과 공기업의 임금 체계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 공무원 임금 인상률 = 공기업 최대 인건비 상승률

예를 들어 2022년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이 10%라고 하자.

2021년에 월급으로 100원을 받던 A 공무원은 2022년부터 10%가 인상된 110원을 월급으로 받게 된다. 또한 호봉 상승에 따른 인상분이 별도로 올라가게 된다. 즉 공무원은 일반적으로 한해에 임금이 두번 상승하게 되고 월급은 110+a가 된다.

공기업은 기관의 정원을 기준으로 기관 전체의 인건비를 받아온다. B 공기업의 2021년도 총 인건비가 10,000원이었으면 2022년도에는 총 인건비로 11,000원을 받아오는 것이다. 여기서 2022년 한해동안 인건비를 모두 지출한 후에 남은 금액을 '임금 상승 재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즉 공무원은 선반영, 공기업은 후반영이다. 따라서 남은 인건비가 없으면 임금상승이 없다. 호봉상승에 따른 자연 인상분이 임금 인상률보다 높으면 오히려 월급을 반납해서라도 임금 상승률을 준수해야 한다.

2021년 가스공사를 기준으로 보면 호봉 상승에 따른 자연 인상분이 약 1.4%였다. 하지만 임금 인상률은 0.9%였기 때문에 차액인 0.5%만큼을 직원들이 월급을 반납해서 맞춰야했다. (실제로 2021년 중순에 전 직원들에게 연말에 차액만큼 월급을 공제하겠다고 공문을 뿌렸다.) 결국 수당지급분을 줄이는 등 인건비 지출을 줄여 월급 반납 없이 임금 인상률을 준수했다. 하지만 이것은 결국 누군가가 받았어야 할 정당한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것뿐이다.

결론적으로 임금 인상분이 0%가 되어도 공무원은 호봉상승에 따른 임금 인상분이 있기 때문에 월급이 올라간다. 하지만 공기업은 호봉상승에 따른 자연 인상분이 임금 인상률(0%)를 초과하기 때문에 그만큼을 본인들 월급을 반납해서 메꿔야 한다.

내년 가스공사를 기준으로 봤을때 임금 인상률이 0%라면 가스공사는 전직원들이 자연 인상분인 1.4%만큼의 월급을 반납해서 임금 인상률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회사와 달리 고연봉 퇴직자들이 많아서 자연 상승분이 회사 안에서 자연적으로 순환되는 곳은 월급 반납이 없을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고연봉인 9X사번들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기업들은 자연 상승분이 내부적으로 순환되지 않고 1% 내외로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그만큼을 전직원들이 월급을 반납해서 총 인건비가 초과되지 않게 해야하는 것이다.

결국 공무원은 임금이 오르지만 공기업은 동결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초반에 임금이 같은 공공기관과 공무원이 있다고 했을때 나중 갈수록 공무원이 임금을 더 많이 받게된다.

결론 추가합니다.

공무원 월급 좀 팍팍 올려달라! 그래야 공기업도 월급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