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취준 2년차..
영어점수도 만들고 면접스킬도 무르익어갈 때 쯤.

서울대학교 교직원 공고가 떴음.
통신 직렬인데 직무 내용은 콘텐츠 제작이길래
인터넷 강의를 만드는 곳인갑다 하고 냅다 지원함.

1차 서류 자소서 통과

2차 필기는 서울대학교 사대부초에서 쳤는데
아침 일찍 들어가서 해질녘에 나옴

객관식은 평이했는데 주관식 문제가 좀 특이했음.
왜냐하면 그림을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인데

1. 내가 생각하는 실용적인 예술에 관하여 쓰세요
-알렉산드로 멘디니 병따개를 그림
2. 콘텐츠 콘티를 그리세요
-진짜 그 자리에서 콘티를 그림.. 20컷인가..
하고 2시간 인가 줬음.

하고 2차 얼떨결에 합격

그리고 대망의 면접... 이 글을 쓰게 된 계기
경쟁률은 6:1이었음.

인사담당자 왈, 여기 교직원되면 여러분들
인생 꽃 피는 거다 뭐 이런 취지의 말씀.

갓행정직 분들이 영어면접을 치르시는 동안
우리는 3명씩 1조로 면접에 들어감.
시간이 남아서 얘기도 나눴는데
M지역사 촬영기자 현직 등 있었음

들어가니
5명 면접관이 있었고 자기소개 후
첫 질문에 모두가 벙찜

“자네들은 구내 전화 시스템에 관해 알고 있나?”

??? ??? ???

잘 모르지만 시키면 열심히 배우겠다고 함

“그럼 자기소개 때 밝힌 콘텐츠 제작 열정은
진정성이 부족해지지 않나?”

??? ??? ???

멘탈 붕괴돼서 귀가.
결과는 보나마나 면접 탈락.

아직도 그 직무가 어떤 일 하는 지 모름 끗.



3줄 요약
서울대학교 면접 봄
소수직렬이라 직무 이름이랑 내용 불일치
면접가서 벙찌고 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