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결혼생활

시어머니께서 내 회사 돈을 쓰겠다고 했었어..

새회사 · C********
작성일2022.04.06. 조회수2,769 댓글47

미남미녀 그리고 친절한 여러분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글 올려..
반말로 글 써서 미안. 몹시 화가 나고 솔직히 내 편이 없어 하소연 하고 싶어서 반말로 빨리 쓰게 되었어. (반말 거슬리는 분들은 읽지 말고 넘어가 주십시오~)

나는 사업을 하고 있어.
18년도에 결혼했고 그 때는 사업 초기였어. 당시 기술 개발 초기라서 기술보증기금에 돈을 신청하게 됬었어. 당시 시어머니께서 내가 보증을 받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되셨는데 그걸 알게 되시더니 "그 돈 내가 좀 쓰자"라고 했었어. '내가 상황이 좀 급한데 그 돈 좀 빌려줄 수 있니?'도 아니고 정확히 저 문장으로 말했어. 당시 그 말이 충격적이서 문장 전체와 차 안에서 보이던 밖의 풍경까지도 기억하고 있어.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시기는.. 혼인신고 전이었나 아니면 직후였나 그랬던 거 같애. 솔직히 내가 설사 현금을 몇 억 가지고, 골프장으로 놀러다니는 전업주부라고 해도 그런 말은 할 수 없는 거 아냐? 게다가 사업 막 시작해서 기술 개발하려는 돈이었는데 그걸 사적으로...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났었어. 시어머니가 얼굴 안지 얼마 안 된 며느리에게 돈 달라 소리를 어떻게 그렇게 쉽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되었어. 게다가 기술 개발하라고 보증이 나오는 거라 개발에 사용한 걸 이체 내역과 카드 결제 내역 그리고 세금 내역으로 후에 기금쪽에 입증해야 하는 건데..... 너무 어처구니도 없어서 그 뒤로 더 이상 내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시댁가서 안 했어. 그냥 열심히 하고 있다고만 하고.

....만일 내가 투자할 대상을 찾는 입장이라고 해도, 냉정하게 따져서 시어머니께서는 사업성이 없는데에 대책없이 몇 억을 막 지르고는 이자로 힘들어 하시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인 일을 하시는 분이라 사업을 맡길 수 없는 양반이야 ㅠ 그 당시에는 남편 집안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나도 그 땅의 가치를 좀 들여다 봤었는데.. 나도 사업하는 사람이라 돈과 관련된 건 수익성을 제일 먼저 보는데.. 시골 땅.. 사업성이 없어 ㅠ 여윳돈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왜 거길 개발한다고 하시는지.. 내가 보기에는 그냥 욕심이야. 결국 지금은 가게 하시는데 딱 그런 가게 하시는 것이 맞아.

조상 땅 개발하겠다는 그럴 듯한 문장을 만들어 낸 뒤 대출 받아 땅개발한다고 써버리시고 늘 절절매는 시어머니... 결혼할 때 보니 남편 수익이 어머니와 연동되어 있었는데 시어머니가 땅을 좋지 않게 개발을 해놓으셨어. 그 개발 비용도 모두 자기 아들이 벌어준 걸로 해오셨더라구.

여하튼 어제 돌아온 제주도 여행에서 다툼이 생겼었어. 역시 경우없는 남편의 친척 누나(제주도에 삼)로 인해 발단이 된 다툼이었는데 거기서 내가 '당신 어머니께서도 내게 돈 달라고 그러시더니 이숙희(친척 누나)도 염치가 없어. 내가 아파트 해줬더니 적반하장으로 돈 더 달라고 하는 게 상식을 갖춘 사람이야?' 이런 식으로 - 정확한 단어까지는 생각도 안 나고 여하튼 문제가 된 발언은 내가 저런 취지로 힐난의 말을 했었어. 내게 무례하게 돈 달라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었거든. - 말했어.

그랬더니 남편 하는 말이 '주제에 벗어나게 자기 어머니 이야기는 왜 하냐, 그리고 네가 엄마에게 돈을 줘서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고, 엄마가 잘 모르시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는 거지'라는 취지로 말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어떤 마인드이고 속셈이길래 이런 말을 해?

1. 어머니가 법인 돈인 줄 모르고 니 개인 돈인 줄 알고 그런 것이다? - 어머니가 남의 밑에서 일을 해온 건 아니지만 어머니 땅 때문에 사업자 내서 땅과 사업자로 대출 일으키고, 4대 보험 작업자 대상 산재보험 사고도 났었고, 당신께서 직접 영업하는 일은 안 했지만 아들을 시켜서 10년 넘게 **상사 라고 사업자로 돈 들어오는 거 따박따박 받아서 생활한 분이야. (웃긴 건 평생 자기 남편에게는 돈 받아서 생활한 게 없어.) 그런데 사업자에게 보증이 나오는 것과 개인 대출 구별을 못한다고?

2. 기금에서 돈을 제공하는 건, 기술력이 있는 회사를 대상으로 보증을 해주는 것으로, 대출이기 때문에 갚아야 하는 돈이지 그냥 무상으로 막 정부에서 퍼주는 돈이 아니라고는 당시 내가 직접 어머니께 말씀 드렸었었어. 근데 모른다?

3. 회사 돈을 자기가 사적으로 막 빌리고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한 거 아냐? 나는 내가 법인 대표라도 밥먹고 교통에 들어가는 것까지도 영수증 챙기는데.

4. 아니 무슨 20년 살아온 고부관계도 아니고 나를 대학 보낸 부모님도 아니면서, 임신하고도 사업한다고 무거운 거 들고 이리저리 출장 다니는 며느리에게 '그 돈 내가 좀 쓰자'라는 말이 어떻게 나와? 그런 말은 사교육에 돈 들여서 의사/변호사로 키워내거나 김연아 엄마 정도로 쪼들리면서도 자녀에게 다 쏟아부은 부모 정도 될 때 그리고 며느리가 아니라 자기 자식에게나 할 수 있는 말 아냐?
즉, 살아오면서 자녀를 위해 헌신하고 자녀도 그걸 인정하는 그럴만한 관계가 충분히 형성된 관계에서나 나올 수 있는 말 아니야?? 위에서 잠깐 말했다시피 시아버님이 경제력이 없으면서 폭군인 스타일이라 남편은 사교육 받지도 못했고 대학도 부모 도움 안 받고 다녔대.
백번 양보해서 만약 남편이 부모 덕에 금수저로 살아 왔다고 해도, 시부모께서는 며느리가 아니라 친자식인 남편에게 달라고 말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

5. 남편은 '니가 직접 피해본 거 없잖아'라는 말을 하는데, 얘 무례함에 대한 기준이 남다른 거 맞지? 중요한 건 그런 요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 게 난 이해가 안 되거든. 그런데 그런 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의 사고방식이 충격적이지 않아? 그런 생각이 무례한 거라고 몇 번을 말해도 인정을 안 해.

크게 싸웠고 말이 안 통해서 내가 사람들에게 좀 물어보자고 했었어. 아무리 설명하고 이야기를 해도 먹통이라 이런 주제 나오면 나만 몹시 외로워. 같이 볼 거니 답 좀 달아줘.

p.s. 아참 결혼하면서 시부모로부터 받은 건 Zero야

댓글 47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 a********

이혼하면 안돼?ㅠㅠ 경제적으로도 여유있는 것 같고..
아기 있는 것 같은데 교육상&정서상으로도 헤어지는게 나을거같아

공무원 · 민***

교양머리없고 진짜 개인적으로 엮이기 싫은 스타일이야 시모..
미리미리 말 똑부러지게 해서 남편이랑 시모로 하여금 말도 못 꺼내게 하는게 맞아
쓰니 잘못한거 하나없다

NCSOFT · s******

일단.. 나도 회사 취업하기 전엔 법인까지 내고 사업했었어. 그래서 쓰니 상황을 꽤 잘 알아. 그래서인지 얼마나 황당하고 빡치는지도 잘 알겠어. 근데 그걸로 남편하고 싸우거나 따질 일까진 아닌듯해. 남편이 아니라 거래처 담당자라고 생각하고 시모가 아니라 그 거래처 담당자의 엄마라고 생각해봐. 어쩌다가 만난 거래처 담당자의 엄마가 쓰니보고 사업하는 사람은 다 돈 빼돌려서 내 배 채운다. 그럴거 아니면 뭐하러 사업하냐 그걸 못하는 쓰니가 바보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쳐. 그걸 듣고 쓰니는 기분 나쁘겠지. 근데 그걸로 거래처 직원(이자 그 여자의 아들)한테 따지는 그림이 그려지나..? 물론 거래처니까 조심해야 할수도 있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거래처라도 난 그 여자의 아들이란 이유 하나로 그사람한테 따지진 않았을거같아. 따져봤자 내 말보단 자기 엄마 편을 들겠지. 결국 싸울 수밖에 없는 대화를 뭐하러 시작하겠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야. 시험문제 푸는 게 아니잖아. 그냥 남편이란 사람하고 싸우기 싫다면 언급 안하는게 전략적이지. 사업하니까 무슨 말인지 알거야. 물론 가족은 사업적으로 만난 인간관계랑은 다르지. 그래도 본질적으로는 비슷해. 그냥 너는 너 나는 나 피해만 주지 말아라 하고 살아야지. 조심만 하되 남편이랑은 싸울 필요 없어. 스트레스 받아서 하소연하고 싶음 다른데서 하는걸 추천. 이해하겠다고 곱씹는 에너지조차 아까워. 사업하면서 이상한 상대 만나면 걍 무시하고 잊어버리잖아. 거래를 했음모를까 안했다면 더더욱이 말이지.

새회사 · C******** 작성자

웅 쓰니님의 말이 맞아. 사실 나도 18년도 당시에는 남편에게 그거 가지고 뭐라고 안 했었어. 지적 안 하고 넘어 갔었는데 그 이후에도 그런 저런 일들을 그냥 넘기니까 내게 그렇게 해도 되는 줄 아는 것 같아서 제주도에서 비슷한 소재로 대화하다 때 터진 거여..
여하튼 다툴 것이 아니라 거절할 건 정확히 하고 감정다툼으로 번지지 않도록 진화하는 게 현명한 게 맞아. 지혜로운 조언 고마우이.. 좋은 밤 되셔~^^

새회사 · 알**

남편 욕하고 싶다

새회사 · Y******

어머니가 이상한 말 하긴 했는데 결국피해는 없고. 그 당시 말이잖아 그걸 2018년에 한 말을 2022년에도 다시 끄집어내서 트집 잡으면 화날법하지. 부부 사이잖아. 지나간건 털어낼건 털어내야해.

스타벅스 · 매*****

뭐야 글에 다 나와있네

지 아들 이름으로 상사 돈 이 본인 통장에 따박따박 들어오니까 그것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했겠지
어려운 일은 다 아들이 처리하고 돈만 챙기며 살아왔으니까 이번에는 며느리이름으로 큰 돈 만져보려고 생각없이 한 말이지.
그게 영수증 처리해야 하고 관심이나 있겠어? 이번에는 며느리가 알아서 다 처리하겠지 싶은 거지

새회사 · C******** 작성자

그러네. 아들이 벌어온 돈으로 생활하시다가 대출 일으킨 금액이 크다보니 매달 갚아야 할 원금이랑 이자 감당이 안되고 사람들에게 돈 빌리러 다니셨었거든. 난 당시 어이없었던 게 여기저기 돈 빌리러 다니면서 당신이 직접 일은 안 하고 종일 커피 마시고 시간 보내고.. 뭐 관련해서 더 말하고 싶진 않고. 그러다가 더이상 빌릴 곳이 없어지자 가게 시작하셨거든. 당시 위험하다 생각은 했지만 시어미니 속마음을 글로 이렇게 적어진 걸 보니 적나라하게 실감이 나네... 쓰니 고마워.

작성일2022.04.06.

공무원 · l*********

그냥.. 시가에선 쓰니를 봉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닐까 싶네
시모도 남편도 그 친척누나도 쓰니를 바라보는 시선이 미묘하게 비슷한 것 같은데

새회사 · p*****

내말이ㅋㅋ 남편 예의주시해. 매의 눈으로 잘 지켜봐. 재산관리 잘하고, 뒷조사를 하든 뭐든 여자문제 일으키는지 잘 확인하다가 행여 일으키면 바로 증거잡아서 이혼해

작성일2022.04.10.

치과의사 ·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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