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출장마치고 복귀하려는데 배가 슬슬 아픈거야
그래도 괜찮겠지하고 서울로 가고있었어
중간중간 휴게소를 지나치면서 조금만 더.. 더..를 반복하다가
이천 휴게소에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다시 올라가는데
속이 뒤집히기 시작하는거야.. 죽을 것 같았어
금요일 오후라 길은 막히는데 배는 아파 죽겠고

이정표에 곤지암ic가 보이자마자 비상도로로 내달렸어.
나를 보고 뒤에 차도 몇몇 따라오더라고

비상등을 키고 도로공사 사무실에서 2차전을 대비하면서 왼발 뒷꿈치로 막고 내달렸지

그런데 웬걸 ic앞에서 경찰분이 잡으시더라고
나는 바로 뛸 생각에 안전벨트도 진작 풀어놨었어
안전벨트도 딱지를 하겠다는거야

얼굴이 새하얗게 뜬 상태로 알겠으니깐 빨리 해달라 그리고 나 좀 빨리만 가게 해달라고 했어

경찰분이 나에게 무슨 일 있으시냐고 물어보시는데
내 시트는 적의 척후병이 쳐들어오기 시작한 상태라
"아무 일도 아니니 그냥 보내만 달라"고 묵언수행을 했지
배에 힘을 풀면 지금까지 막아온 보람이 없어보였거든

그리고 곤지암 ic에 도착을 했는데 사무실이 출구방향이 아니라 입구방향인거야

결국엔 전쟁은 무의미한 승리와 함께
딱지 두장과 스팀청소비로 40만원 정도가 들었었지....

요약
1. 똥마려웠다
2. 갓길로 가다가 딱지 2장 받았다
3. 내돈 4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