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어머니 생신이라 와이프랑 다섯살 아이랑 본가에 다녀옴.
차로 1시간반정도 걸리고 편도100km 정도야.
원래는 부모님 생신, 어버이날, 추석, 설 1년에 5~6회 정도 방문하는거같아. 생신때는 우리집으로 오실때도 있고.
아래 적어논 기분 상한 일들 때문에 이제 명절 1번, 생신2번 총 3번만 가겠대. 어버이날 정도는 양가 한번씩 번갈아가며 갔으면 싶은데 맘이 많이 상했나봐.

우선 와이프가 기분 상한포인트는
1. 어머니가 아이만 좋은옷 사입히지말고 우리 부부도 좋은 옷 사서 입고다니라고 하셨어. 뭔가 본인한테 잔소리한다고 느낀거 같아.
작년말쯤에 어머니가 우리부부 겨울패딩 사입으라고 백만원 주셨고 곧 와이프 생일이라 저번달에 또 백만원 주신게 있어서 하신말씀인거 같아. 돈 받고 나서 따로 새 옷 안사고 있었거든.
와이프가 아이 옷 욕심이 많아서 막 비싼건 아니어도 평상복도 세트 7,8만원 하는 옷들(특히 베베드피노) 네,다섯 세트 씩 사서 요일별로 돌려입히고, 외투도 폴로, 닥스 같은거 사 입히거든, 우리 부부는 옷 욕심이 별로 없기도 하고 아이옷에 지출이 크니까 상대적으로 대충 입고다녔고.

2. 와이프는 수영다니기 싫은데 계속 권유해서 싫대
이건 나도 계속 들으면 싫을거같긴해서 부모님한테 그만 얘기하시라고 할거긴한데,
부모님이 작년부터 수영 강습받으시면서 아파트 단지내 수영장 다니시거든, 와이프가 원체 체력도 약하고 평소에 운동도 잘 안하니까 작년말에 만났을때랑 이번에도 한번 시작해보라고 권유하신거야.
근데 와이프는 물도 무서워하고 운동가는거 자체를 싫어해서 싫다고했었는데 이번에 나한테 수영다녀보라고 하시면서 와이프한테도 같이 권유했는데 그게 자꾸 강요하는거같아서 싫대.

3. 어머니 생신이라 저녁식사 내가 샀는데, 내가 계산하러 가는중에 아버지 태도가 맘에 안들었대.
생신 전날부터 와이프가 저녁은 우리가 사자고 해서 미리 합의된 상태였는데.
식사 끝나고 내가 계산하러 가니까 어머니가 아버지한테 밥값 계산하라고하셨나봐, 아버지가 농담으로 본인은 꽃바구니도 사고 어머니 가방도 선물로 사줬으니 밥값정도는 아들이 계산해도된다 하셨대. (밥값 약 9만원)
나야 어릴때부터 봐왔으니 어떤 뉘앙스인지 알아채지만 와이프는 안그래도 우리가 계산하려했는데 저렇게 말씀하시니 기분 나빴대.
이부분은 나도 기분나쁜 포인트를 잘 모르겠어.

4. 아버지가 아이와 잘 놀아주시지 않아서 그게 싫대
부모님이 우리아이가 첫 손주라 진짜 엄청 이뻐하시고 시즌마다 선물도 사주시고 아이 용돈도 많이 주시는데,
막상 어머니는 잘 놀아주시는데, 아버지는 본인 무릎에 잠시 앉혀 놓으시고는 애랑 놀아주시지도 않고 금방 본인 방에 들어가버리신다고 그게 싫대. 그러니 애가 할아버지 손도 안잡으려고하는거 아니냐며 얘기하네.
난 아버지가 경상도분이라 표현이 서투신거라 생각하는데 와이프 생각은 좀 다른가봐. 막상 처가에서 장인어른도 딱히 잘 놀아주신거 같지는 않은데 와이프 입장에서는 불만이라하니 아버지하고 셋이 같이 놀아볼까 생각중이야.

내가 이해되는 불만도 있고 아닌것도 있는데 다른 사람들 의견은 어떤지 궁금해서 넋두리하듯이 써봤어.

부모님이 아직 경제활동을 하고계셔서 평소에는 아이를 돌봐주시기 힘드셔서, 가끔이라도 아이 데리고가서 같이 시간보내고 싶은데 나 혼자라도 아이데리고 다녀와야할까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