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결혼생활

이혼한 친아버지와의 관계(긴글주의)

한세실업 · l*********
작성일03.28 조회수11K 댓글101

우리 부모님은 나 10대 후반에 이혼했어.
어릴 때부터 아빠가 바람도 많이 피고 엄마도 많이 때렸어. 10대 때 아빠가 엄마 때리던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장면이 15년이 넘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 이런 와중에 또 돈도 잘 못 벌어왔어. 아니, 거의 안 벌어 온 게 맞다. 우리 집은 엄마와 누나들이 열심히 돈 벌어서 지냈어.

그래도 난 군 전역 이후까지는 아빠랑 사이가 나쁘지 않았어. "그래도 날 낳아주신 부모니까"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 그런데 내가 군 전역 이후 취업하기 까지 한 3년 정도의 텀이 있었는데, 그때까지 아빠가 집에 생활비 하나 안 주고 있는 것을 알게 됐어.(아빠는 나가 살았지만 가끔 우리 집에 와서 지내기도 했어. 지금 보면 진짜 엄마는 왜 집에 들어오게 해줬는지 이해가 안 가네.)

나는 아빠한테 왜 집에 돈을 안 주는지, 엄마한테 예전에 잘못한 거 사과는 했는지 등을 물어봤고 아빠는 고맙게도 엄마한테 전혀 미안해하지 않고, 남자면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고..돈에 대한 답변은 안한걸로 기억해. 아님 내가 까먹었거나..

그 뒤로 아빠는 우리 집에 못 오게 했고, 연락 일절 안하고 만남도 없었어. 지금까지 내가 먼저 연락한 거 없으니까 한 7년 됐겠네. 엄마나 누나/매형들은 1년에 1번 정도는 만나고 연락 하는거 같은데 난 그 모임에 참석하지 않아.

최근에 "아들 잘 지내니, 연락도 없냐"라고 카카오톡이 왔고, 나는 읽지도 않았고 답장도 안했어. 번호는 어찌 알았는지 연락을 하더라고.. 난 아빠에 대한 실망, 분노가 지금도 너무 커. 심지어는 하루 빨리 아빠가 늙어서 아팠으면 좋겠어. 그때 나한테 도움 청하면 매몰차게 거절하고 버리고 싶어서..

아버님이 빨리 돌아가셨던 매형들은 살아 계실 때 잘 하라고 나중에 후회한다고 하더라구. 매형들의 말도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정말 어떻게 절대 도저히 용서가 안돼. 차라리 내가 그 후회를 다 가져가는 게 더 편하다 생각할 정도야.. 내가 용서가 안 되는 포인트는 아래 3개야.

1) 아빠의 바람, 폭력 등에 대해서 엄마한테 진심으로 사과 안함.
2) 집안의 가장으로서 책임져야 할 의무를 다 하지 않음.
3) 1,2번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로서 대우는 받고 싶어함.

이런 상황에서 나는 끝까지 아빠한테 아들로서 도의는 하나도 안 할거야. 물론 돌아가시면 상주 역할은 할거야. 친아들로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의무라고 생각하고, 장례식은 나와 아빠의 관계가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 가족 전체가 관계되어 있는 거니까 당연히 할 수 있는 건 다해야지.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정말 천하의 나쁜 자식일까?

댓글 101

엘티소재 · ㄴ*******

상황이 나랑 많이 비슷하네 아버지라 부르기도 싫지만 돌아가실때 상주 역할은 나도 할거야. 물론 친척들한테 많이 욕먹겠지만 딱 거기까지만 할 생각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 !*********

연락오면 겁나 화날듯
용서? 개 줘- 없이도 잘 살았음

CJ대한통운 · i*********

내 아빠는 손찌검은 없었는데 한 평생 돈도 안 벌고 술담배만 했어. 왜 그랬을까? 생때같은 자식이 둘이나 있었는데... 젊었을 때 백만원이라도 벌어왔다면 지금 외롭게 늙지 않았을텐데...

CJ CGV · K*****

어머니도 암말 안하시지만 맺힌게 많으실것같고
니가 아버지를 냉랭하게 대해서 내심 위안받으시는 것도 있지 않을까
아버지는 니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게 맞을 듯.

공무원 · l*********

천하의 나쁜 놈은 아니지만 글쓰신 분 감정은 이해되면서도 저는 매형들 말 들을 것 같아요

공무원 · 공****

난 엄마. 엄마를 가끔 보고 살 때 하루에 500번도 생각하며 애증으로 힘들었는데 인연끊고는 1년에 한두번 생각나면서 너무 자유롭고 행복함. 뒤지던 말던.. 관심이 없음. 난 장례식도 안갈거임. 내 정서에 악영향이거든. 미래에 후회고뭐고 난 미래의 나보다 현재 지금의 내 정서가 제일 소중함

LIG넥스원 · c*****

저러다가 아빠가 아프면 찾아가게되더라고
에휴 참 고생이많다

NH투자증권 · 호*********

최고의 복수는
계속 연락하면서 당신은 쓰레기라는걸
주지시키는거야

공무원 · 1********

아니 매형은 매형 사정이고 난 본인 판단이 맞다고 봄
나더 아빠랑 손절함! 아빠새1기가 폭력써서 신고하고 손절했음. 그래도 "천륜" 어쩌고 하면서 나중에 후회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어딜가나 있더라. 상주노릇 해준다는 것도 나는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함. 걍 남 신경쓰지말고 본인 편한대로 하는게 답인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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