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와이프는 예쁨

26살 먹도록 모쏠아다아싸였던 찐따쉑한테 먼저 고백해줌

연애 땐 데이트 계획도 와이프가 다 짜고 커플통장 만들어서 알뜰살뜰 데이트 함

6년 만나면서 결혼 얘기를 한 번도 안 했는데 계속 만나줌

가방, 화장품 사줘도 자기는 이런 것보다 퇴근할 때 아이스크림 사오는 게 더 좋다고 거절함

맞벌이인데 주말에 집에서 누워만 있어도 잔소리 안 함

뭔가 불만이 있어도 화 안 내고 대화부터 함

보너스 모아서 매년 우리 엄마아빠 여행 보내줌

게임 할 줄 모르는데 내가 같이 하고 싶다니까 연습해서 같이 해줌

6살 딸래미가 떼쓰면 나도 가끔 화가 치미는데 와이프는 화도 한 번 안 냄

(중요)밤에 적극적임

요리하는 거 좋아해서 매일 아침 저녁 차려주고 점심도시락도 싸줌

청소기만 돌려도 너무 깨끗하게 잘한다고 최고라고 하면서 칭찬을 후하게 함

같은 직장 후배인데 회사에서도 일 야무지게 잘함

차 바꾸고 싶다고 했더니 자기가 더 신나서 같이 차 보러 다녀줌

책이나 신문 읽는 거 좋아해서 박학다식함

금액 상관없이 선물 사준다고 하면 케이크 사달라고 말할 정도로 소박함

돈을 헛쓰는 일이 없어서 경제권 맡겼는데 결혼하고 지금까지도 매달 결산해서 나한테 보고함

나한테는 카드 주고 얼마를 쓰든 일절 터치 안 함

십자수랑 바느질 쌉고수라 딸래미 가방 같은 거 직접 만들어줌

작년 결혼기념일 까먹고 일주일 지나서 알았는데 안 죽이고 살려줌

아무래도 전생에 나라 구한 것 같음

이번에 승진하면서 연봉 크게 오르는데 와이프한테 백수 하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너무 좋아하더라

이제 평일 낮에 친구들이랑 커피도 마시고 케이크도 사먹으라고 허락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