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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같은 삼성의 직원관리

삼성전자 · ☆****
작성일2021.07.05. 조회수8,646 댓글56

그룹사라운지 펌
출장으로 코로나걸려서 노예하나 뒤지던말던 회사 알바아님^^



세 줄 요약
1. 21년 3월 26일 인도 출장
(일일 확진자 6만 명 및 계속 늘어가는 추세)

2. 코로나 걸렸지만 양성 인정 못 받음
(고열, 기침 등 증상은 있지만 PCR 검사가 아닌 간이 키트로 검사했단 이유)

3. 출장 복귀 후 기본적인 지원조차 못 받음

안녕하세요. 저는 지원 사업부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입니다.
저 혼자 참고 넘어가면 조용히 끝날 일이지만 목숨 걸고 갔다 온 게 너무 억울해서 글이라도 적어봅니다.

먼저 저는 3월 26일 사업부 인원 4명과 함께 인도 노이다 법인으로 출장을 갔습니다
인도는 3월 초부터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였고, 출장 제한지역으로 바뀐다는 말이 나올 만큼 회사에서도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인도 도착 후 3주 정도 회사, 숙소만 반복하여 출퇴근 하였고 그 사이 확진자는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다 옆방에 있는 출장자 1명이 고열과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4월 21일부터 출장자 전원 자가격리를 했습니다.

옆방에서 하루 종일 들리는 기침 소리와 나도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는 불안감에 떨면서 지내다 격리 3일째 되는 날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열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더니 코 막힘, 기침, 두통, 오한 등 제가 알고 있던 코로나 증상들이 한꺼번에 몰려왔습니다.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회사에 연락해서 받은 조치는 스피드 진단 키트와 네다섯 종류의 약, 자가 치료 밖에 할 수 없다는 말이 전부였습니다.
이러다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뭔지도 모르는 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고, 40도까지 올라가는 체온을 내리기 위해 찬물로 샤워하거나, 이마에 얼린 수건을 얹어놓고, 자다 일어나서 해열제를 먹는 등 이게 맞는 방법인지 생각조차 못 하고 살고 싶단 마음 하나로 뭐든 다 했습니다.

한창 아플 때 받은 키트로 자체 검사를 했고 당연히 양성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보고 할 때는 양성으로 보고 하는 게 아닌 음성 아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이유는 정식 PCR 검사보다는 스피드 진단키트가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양성이라고 할 수 없다 였습니다.
아무리 정확도가 떨어진다만 확실한 증상도 있는데 양성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 다는 건 책임 회피용으로 음성 아님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한 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3일 정도 버티니 열이 조금씩 내려가며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했고 5월부터는 미각, 후각 상실 빼고는 다른 증상은 없었습니다.
이때쯤 드는 생각이 그나마 내가 나이가 젊고 몸이 튼튼해서 이 정도로 나았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정말 큰일 났을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3주가 넘는 자가격리 끝에 5월 15일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받은 PCR 검사에서 다행히 음성이 나와 한국에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항에서 받은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무증상 확진자로 치료센터에 입소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여기서는 병원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인도에서보다는 마음 편하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5월 26일 3달 만에 집으로 돌아왔고, 4주간 재택근무를 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같이 출장 갔던 다른 사업부 인원들도 음성 2주, 양성 4주 재택근무 진행했고, 2주치 식비 지원도 받았습니다.

저도 다른 출장자들과 동일하게 지원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인사부서에 문의하였고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유는 법정 격리 기간이 아닌 재택근무 기간이라 안된다. 사업부 인원들은 사업부 재량으로 해줬으며, 형평성에 맞지 않으므로 우리는 지원해 주지 않겠다였습니다.

법정 격리 기간 동안은 치료센터에 있어서 지원받을 수 없었습니다.
재택근무 또한 제가 신청하지도 않았고, 강제로 통보 받았습니다.

출장 처음부터 인사부서에서 지원 사업부 기준을 따르겠다고 얘기하였고, 실제로 전부 그렇게 진행했는데 이제 와서 구분 짓고 기본적인 것조차 지원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굉장한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특별한 보상을 원하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남들이 받는 만큼의 기본적인 조치만 취해달라 했는데 이것마저 거절당한 사실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타국에서 숨도 쉬기 어려울 만큼 아플 때 가족한테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하고, 혼자서 모든 고통을 견디며 겨우 살아서 돌아온 직원에게 회사는 형평성을 따지며 아무런 지원도 해주지 않은 채 그냥 넘어갈려는 게 지금 제 상황입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변이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아서, 비행기 타기 전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의문점이 드는 건 아무런 치료 없이 약만 주고 방에 가둬 둘 거면 어떠한 생각으로 위험지역에 출장을 보낸 건지.
만약 인도에서 코로나로 인해 극심한 후유증 또는 사망했을 시 회사는 책임을 졌을지.
회사가 말하는 형평성이 무엇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식비 지원 안 받아도 그만입니다 단지 개인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그에 대한 보답도 하지 않은 채 직원을 소모품으로만 취급하는 회사가 너무 속상하고
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해서 적어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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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같은 삼성의 직원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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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6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현대자동차 · i********

모든 회사의 인사팀은 다 돌아이 같음

작성일2021.07.05.

삼성카드 · i*******

삼성 인사는 특권층이야
승진 하는거 보면 ㅎ

LG에너지솔루션 · p*******

우리도 한분 폴란드에서 돌아가셔서 애도의 기간이 있었음ㅠㅠ 우리는 약 지원 얘기도 없던걸.

삼성전자 · i*********

지원 사업부가 뭔가요?

한국도로공사 · i*********

어느 회사나 정상이 없구나 삼전 돈도 많으면서 왜저래

Amazon · i*********

인사과 수준이 그렇지 뭐...

새마을금고 · .*****

음성아님 ㅆㅂ ㅋㅋㅋㅋ

태안모터스 · m*****

킹전이 이정도인데 어디 울릉도 구석탱이 수퍼같은 회사에 있는 우린 어디 물벼룩 목숨이지..

새회사 · q*****

삼성 전직원 협력사까지 백신 준다던데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면에 이런 면이 있네요ㄷㄷㄷ

삼성전자 ·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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