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결혼생활

남편 담배 거짓말

CJ제일제당 · A*****
작성일03.29 조회수456 댓글22

요밑에 담배피다 걸린분 얘기보고 하루종일 고민하고있는 나를 보는것같아 형들 생각은 어떤지 묻고싶어

일단 남편 만났을때 전담피고있었고(난 비흡연자) 그전에 연초태운거알았어 어쨌든 별생각없었고 그렇게5년만나고 결혼했어

결혼후1년쯤 됐을때 남편 목에 백반증이있어서 조직검사하고 수술했어 조직검사결과 암 직전단계의 종양이었음 담배 및 식습관등의 문제로 생겼을가능성 높다함
이때 진짜 세상무너지는줄 알았어
수술과 동시에 담배 끊었고 그렇게 믿었어
올해로 결혼 5년차, 첫째 곧 3돌이고 지금 둘째 임신중이야

최근 남편이 중요한 시험 있었고 그걸로 많이스트레스받은것도 알아 결국 시험잘봤고 힘들었으니 애 재우고 피씨방가서 게임하는것도 이해했어 근데 새벽에 들어오는데 연초냄새가 확나서 어제 피우냐 물었고 인정하더라...

그전에 조금씩 냄새났어서 물어봤을땐 아니라고 잡아뗐고 담배피우는 동료따라 흡연구역가서 같이있어서 냄새밴거라고 했는데 내가바보야? 연초는 손에쥐어야만 냄새가 배는데 물증없어 넘겼고 그래도 믿어보자는 마음이었어

그게몇달 전이었고 어젠 진짜냄새가 심해서 자기도 인정하더라

근데 태도가
내가 바람을 피웠냐? 최근에 시험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조금 피웠고 내일부터 끊으려고했다 진짜다 주기적으로 검사해봐라 미안하다 하는데..

난 배신감과 신뢰도 깨졌고 담배로 목수술까지했는데 이럴수있나 애 둘 아빠가 가족들 생각은 안하는건지 별의별생각이 다들었어 근데 자기가 무릎꿇고 싹싹빌어야 하냐고.. 미안하다고 하지않았냐고.. 그러고 오늘은 연락도없네

오늘 친정엄마랑 애기랑 일박이일 놀러왔어 이것도 숙박쿠폰 기한이 얼마안남아 온건데 원래 남편이랑 오려다 시험보며 일하며 육아하며 힘들었을 남편 자유시간주려고 오늘 날잡은거거든

오늘 오랜만에 대학동기들 만난댔고 애기가 아빠랑 영상통화하고 싶대서 9시반쯤 전화걸었는데 두번다 안받았고 지금도 연락없어

왠지 어제 나랑 새벽4시까지 싸웠고 (남편 피씨방갔다가 두시반에 들어옴) 내가 화나서 거실로 나오니 들어가자라고 자기가 소파에서잔다해서 됐다고 안들어간다했더니 그길로 씻고 나가면서 자기 회사가니까 안방가서 자라고 하고 나갔어
잠못자고 일해서 친구들 약속취소하고 집에서 자는거같긴한데.. 아니면 자기도 기분나빠서 그냥 씹은거거나 (이거면 진짜 이해안감)

내일 시댁에서 일박하기로했는데 내가 어떻게 해야 현명한건지 형들 조언좀해줘 맘까페는 너무여자들위주라 남자들의 의견듣고싶어

참고로 남편 극T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야 좋은남편, 좋은아빠야 이혼할생각은 없어 다만 현명하게 풀어나가고 싶어 근데 앞으로계속 의심하게 될것같아 이것도 문제야

내가 블라하는거 알아서 혹시 남편볼까봐 글은 조금있다 펑할게ㅜㅜ

댓글 22

비에스케이코퍼레이션 · p*******

바람피는것도 아니고 라는 말이 와닿긴해
애 엄마이기전에 둘은 부부관곈데 언니도 육아로 지치고 힘들지만 남편도 가장으로써 지치고 힘들꺼야
좀 보듬어줘 담배를 끊으라고하기전에 스트레스 받는 부분을 어루만져줘

CJ제일제당 · A***** 작성자

그래서 집에서 밥먹을땐 술안주에 좋아하는반찬위주로 해주고 오늘도 혼자 시간보내라고 친정엄마랑 애기데리고 나오고.. 잠줄여가며 게임하고 싶대서 게임방가는것도 이해해줬어.. 담배도 이해해줘야 할까?

비에스케이코퍼레이션 · p*******

사실 슬럼프라는 기간이 사람마다 오는게 다 다르잖아
나도 슬럼프 1년반~2년씩 온 적도 많아
사실 언니도 지치니까 그렇게까지 기다려주라고는 못하겠지만
언니 판단하에 내가 이렇게 좀 더 고생하고 신경써줬던걸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좀 더 기다려줘~
이제 부부고 남 일이니까 헤어지라는둥 그런 소리 쉽게 하는 사람 많을 수도 있긴한데 부부잖아

CJ제일제당 · A***** 작성자

그치.. 기다려주라는건 담배에대해 묻지말고 아무소리하지 말라는거지?ㅜㅜ내가 고생하고 신경써주면 스스로 끊는다는 희망으로?ㅜ

에스원 · i*********

담배는 진짜 습관이라..
담배때매 개고생해서 끊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개고생해도 못끊는 사람들이 있음..

이건 솔직히 남편이 마음 먹는거 말곤 답없다

CJ제일제당 · A***** 작성자

자기가 담배때문에 아파서 수술까지했는데도 못끊은건데.. 어떻게해야 마음을 먹을까 내가 미친년처럼 지랄발광해야 충격을받을까? 10년동안 그래본적은 없거든..

에스원 · i*********

지랄발광하면 바로 내려가서 줄담배필듯

CJ제일제당 · A***** 작성자

ㅋㅋㅋㅋㅋ그러네ㅋㅋ하..어제는 지랄 발광을 하고싶었는데 참았어 참길잘했네. 이문제로 더옭아매는건 역효과겠지?

현대아이티씨 · 조****

남편도 많이 피는것 같지않고 한데 싸우고 눈치보고 하느라 스트레스 받아서
병에 더걸릴듯 가끔 스트레스 받을때 한번씩 피는건 이해해주는게...

CJ제일제당 · A***** 작성자

그러다 목 또 재발할까봐 걱정돼 처음엔 조금씩 간격두고피다 점점 다시 매일피우겠지..

새회사 · 멍*********

한 번이라도 핀 사람은 못 끊고 그냥 평생 참는 거임
헤어질 거 아니면 그냥 포기하고 살아
담배가 싫었으면 애초에 연애할 때부터 연애 상대로 고려조차 하지 않았어야 함

CJ제일제당 · A***** 작성자

담배피는거 난 기호식품이라 생각했어서 결혼한거고 그걸로 목수술했기 때문에 담배문제에 예민해진거야 가장인데 자기가 담배펴서 다시 아프면 어떡해? 그게 실망이고 배신감이 느껴져

새회사 · 멍*********

그러니까 수술을 할 정도의 큰 건강 문제를 앓아도 손이 갈 정도로 중독이나 의존증은 단순 노력이나 의지로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야
실망이나 배신감 느낄 이유도 없어 원래 그런 거고 당연한 거니까
거듭 말하지만 이혼할 거 아니면 그냥 포기하고 살아야 돼

CJ제일제당 · A***** 작성자

냉정한 조언 고마워.. 갑자기 안쓰럽긴하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 j*********

앞으로 안피면 되는거니까. 그부분에대한 약속만 받고 더이상 담배는 얘기 안꺼내는걸로. 남편도 수술 당사자였으니 더더욱 맘고생에 스트레스 받았을 건데.. 주기적으로 검사도 해보고 한다했으니 믿어주고 속상하겠지만 .. 문자전화씹든 어쩐듯 이번은 딱 문제삼지말고 남편말 들어주자

CJ제일제당 · A***** 작성자

그럼 안핀다는거 믿고 주기적으로 보건소가서 검사받아오라고 할까? 그게더 스트레스아닐까.. 이런걸로 스트레스받으니까 뱃속애기한테도 미안해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 j*********

이번일로 상당하게 화나고 힘들고 괴로웠을거 같으니, 지금 너무 계획적인 약속을 정하는건 서로 기분이 좋지않은 상황이니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질거같진 않고, 그건 차차 분위기가 좀 좋아지거든 얘기하는걸로 하고 당장은 앞으로 조심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하자 이거지.. 보건소가서 또 무슨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와… ㅜ 걱정되는건 이해하지만 당장은 서로 감정케어하고 그다음에 서로 합의하에 어느정도 기간정해서 건강검진 받는걸로 하든.. 얘기가 오가야할듯.. ㅜ

새회사 · 랑**

담배 피우는게 괜찮고 아픈게 걱정이라면 피우는건 인정해주고 정기적으로 병원가서 검사 받는걸로 협의 봐.
건강 챙길겸 겸사겸사..

러쉬코리아 · !*******

암보험 사망보험 보장 잘되는거 들자고해
이제 애도 있는데

경찰청 · 의*******

쓰니도 충분히 배려심 많은 아내네, 근데 아마 남편은 고마운거에 대해서는 좀 둔감할거 같고, 내 약점을 계속 지적하는거에 대한 반감만 생길듯.
관계를 위해서는 믿어주는 방법밖에 없을듯 하고, 불안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할 필요가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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