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육아

내 인생에 육아휴직이 있긴하네

COUPANG · L*****
작성일03.29 조회수19K 댓글246

그냥... 심적으로 너무 힘든데 나보다 더 힘들어하는 와이프 앞에서 티를 낼수가 없어서 참다참다 여기다 글을 쓰네
글이 많이 길지만 이해해줘 그냥 끄적이는 글이니

첫째가 태어나고 외벌이 300초반 급여로 열심히 저축하며 아끼기만 하면서 살다가 급여도 좀 오르고 대출도 많이 갚아서
서로 둘째를 원해서 계획 임신을 했는데 유산...

1년동안 마음 추스리며 다시한번 도전해봤는데...
병원에서 선택유산을 권하더라고 장애가 있다고...
마음이 아팠지만 아픈 아이 나아서 케어하면 소홀해질
첫째를 생각해서... 다 집어치우고 솔직하게 내가 너무 힘들꺼같아서 병원 권유받고 병원 입원...

입원한 사이 첫째 목에 멍울이 생겨 동네 소아과 갔더니
임파선염이라고 감기걸리거나 애가 피곤하면 부을수 있다고
항생제 처방받고 안심하고 나와서 아이는 처가에 맡기고
다시 산부인과로 가서 아내 간호에 집중하다가 와이프가
화장실 가고싶다고 해서 변기에 앉게 도와주고 나와서 기다리는데 와이프가 화장실에서 소리 지르길래 가봤더니
애가 나왔더라고...

의사와 간호사가 산모 나오라고 본인들이 하겠다고 해서 나왔는데 준비하는 사이 화장실쪽에서 아 왜이렇게 해놓고 갔냐며 짜증섞인 소리가 들리고 의사 분이 물내리지 마세요!! 나오세요!!! 소리치는데 청소아주머니가 못들으신건지... 물을 내려버려서 아이는 그대로 하수구로... 그걸본 와이프는 기절... 작게나마 장례라도 치를 생각이었지만 물건너 가버렸고...

가까스로 마음 추스리고 퇴원했는데 첫째 아이 목이
일주일 사이에 기이하게 꺾여보일정도로 부어있는 상태여서
와이프는 몸도 추스리지 못하고 급하게 이병원 저병원 다니다가 대학병원에서 나온 결과는 혈액암... 하늘이 진짜 노래진다는게 이런건가 싶더라 둘째 보낸날에 첫째가 암이라니....

이제 겨우 5살밖에 안된 애한테 왜 저런게 왔는지....
항암중 코로나에 걸리며 부작용으로 급성 췌장염까지 와서
수액만 줄기줄기 꼽고 3주가 넘게 물도 못마시며 금식하고 있는 아들을 볼때마다 눈물만 나고...

무설탕 사탕 정도는 먹어도 된다는 말을 듣고 끼니당 하나씩 사탕 주겠다는 말에 기뻐하는 아들을 보며 같이 웃으며 사탕을 줬는데 먹이고 나서 췌장 수치가 급격하게 올라 먹이면 안될것 같다는 교수님의 말에... 끼니때가 되어 이번엔 딸기맛 사탕 먹고 싶다며 오랜만에 보는 초롱초롱하게 눈을 빛내며 희미하게 웃고있는 아들에게 사탕을 못먹는다고 하자 잔뜩 실망한 표정을 보는게 어찌나 힘들던지... 애 앞에서 울면 5살밖에 안된 애가 더 눈치 보는거 같아 가까스로 참다가 와이프와 통화하며 터져버렸네

오늘 많이 좋아졌다고 퇴원해서 흰죽에 간장 조금 타서 먹였는데 흰죽이 뭐라고 행복하다 말하며 밝게 웃어주며 먹는 아들을 보는데 어찌나 이쁘던지... 하지만 먹고는 또다시 구토 시작... 구토하면서도 놀란 엄마아빠 보며 눈치를 보고
눈치보면서도 아프니까 눈물 뚝뚝 흘리는 아들을 보며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전생에 현생에 그렇게 죄를 많이 짓고 살아서 애가 이렇게
아픈걸까... 팔다리 할것없이 주사바늘이 꼽히고 밝기만 하던 아이가 악에받쳐 엄마아빠가 대신 아프라고 아프기 싫다고 소리치는 모습도... 병원에서 달님보고 소원빌자고 무슨소원 빌었냐니 안아프게 해달라고 빌었다는 말을 듣고...놀이동산 가고싶다며 잠꼬대 하듯 말하며 눈물 한줄기 흘리며 잠드는 아들을 볼때마다 무너져내리는게 느껴진다...

하지만 힘 내야겠지 다들 본인들도 마찬가지지만 블라인들 가족들도 아픈데 없이 다들 건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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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의 댓글들 감사드립니다.
큰 위로가 되었고 한분한분 감사 댓글 못달아서 죄송함에
추가글로 올립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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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 털어놓을곳 없어 끄적이듯 쓴 글에 이리도 많은
응원의 글이 달릴줄 몰랐습니다.

틈틈히 달아주시는 응원글들 보며 힘을 얻고 갑니다.
아이한테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 나을수 있을꺼라며
응원해준다고 하니 신기해 하더군요

비록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더욱더 힘내보겠습니다.
와이프도 잘 챙기고 아이도 잘챙기고 더 노력 해야겠지요

저희 아이와 비슷한 사례였으나 완치되어 잘 살고있다는
댓글에 다시한번 희망을 다져봅니다.

응원의 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중간중간 좋은 소식으로
글 한번씩 끄적일수 있길 바래봅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

댓글 246

에스원 · 공*

진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절대 본인탓,아내 탓하지않고 첫째 잘이겨내서
행복할일만 생각하길바래요 꼭!
좋은날 반드시 꼭 올겁니다 지금의 순간을 생각하며
첫째와 추억을 회상하며 웃을날이 올거에요
화이팅!!

NHNPAYCO · 1****

힘내세요 진심으로 잘되길바랍니다

피크닉 · l********

힘내세요! 꼭 이겨낼거예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NAVER · p*****

힘내세요!! 아기가 꼭 깨끗히 낫기를 기도할게요!

현대트랜시스 · 트******

뭐라 드릴 말이 없네요 너무 슬프고 안타깝고ㅜㅜ
힘내세요

한샘 · y*****

말한마디로 힘이 될까 싶지만, 그래도 건네봅니다.
힘내세요!! 잘 이겨내실겁니다! 마음 잘 추스리시고, 가정에 행복만 가득하길 기도할게요.

아모레퍼시픽 · i*****

아기가 꼭 잘 회복되길 바랄게요. 행복하시길 기도드려요!

롯데하이마트 · i*********

힘내세요.. 저희 이모 혈액암 60대에 걸리고 죽을고비 몇번이나 넘기고 피토하고 ㅠㅠㅠㅠ 지금 70대인데 완치판정받고 건강하세요!! ㅠㅠㅠㅠ 상상할수없을만큼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저희이모 나이많은데 완치되었으니 아가에게도 완치라는 좋은일이 올거예요!!!ㅠㅠ 정말 눈물나네요 ㅠㅠ자책하지마시고 기운내세요!!!

분당서울대병원 · 2***

아이와 부모님 모두 잘 이겨내길 마음깊이 응원합니다

현대자동차 · q********

아 너무 힘드시겠어요....정말 앞으로 기적과 희망이 있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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