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고양이
#이야기 #개와고양이 작은 방 안은 쓸쓸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비어 있었다. 책을 들고 앉으면 책상이 되고, 접시를 올리면 식탁이 되는 테이블 하나와 작은 TV, 두 단으로 된 책장, 행거, 작은 서랍장 하나가 방 안에 있는 전부였다. 책장에는 전공서적과 몇 가지 소설책이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벽에 설치된 행거에는 종류별로 나란히 걸려있는 옷가지들이 한 쪽 벽을 가리고 있었다. 서랍장 안엔 속옷과 티셔츠가 줄을 맞춰 빼곡하게 차 있었다. 깔끔하다 못해 휑한 느낌이 드는 방이었다. 남자의 방치곤 지나치게 깔끔하다는
서울9호선운영 · 9*****
#이야기 #개와고양이 EP.1 첫 소개 3월의 캠퍼스는 언제나 분주했다. 긴 방학을 끝내고 학교로 돌아온 이들. 아직 앳된 티를 벗지 못한 얼굴로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앞에 둔 새내기들. 저마다 각자 다른 가대와 꿈을 가진 이들이 한데 뒤섞여 이곳 저곳에서 사람 냄새를 풍기고 다닌다. 곧 졸업을하고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혹은 이제 갓 입학해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와 꿈에 부풀어 있는 사람들에게도 3월운 새로운 시작이자 봄을 알리는 계절이었다. 사람들 틈에 섞여 걷던 환은 문득 그 자리에 멈춰섰다. 새로운
#이야기 #개와고양이 EP3 술자리(2) 둘은 그렇게 누워 서로를 마주보았다. 아직 정신이 없는 건지 요안나는 말없이 환을 쳐다봤고 환도 계속 요안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 요안나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다. 그 시선을 따라 환도 아래를 바라보았다. 그제서야 손에 느껴지는 그 부드럽고 물컹한 감촉의 정체가 뭔지 알게되었다. 사람이 당황하면 얼어버리는걸까. 요안나의 가슴위에 올라가 있는 손을 뗄 생각도 못하고 환은 그저 눈만 꿈뻑거리고 있었다. 정신이 들었는지 요안나가 후다닥 몸을 일으켜 세웠다. 덩달아 환도 몸을 일
#이야기 #개와고양이 그날은 그랬다...... 며칠 전 부터 하늘이 심상치가 않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흩날리듯이 내리던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고, 오래된 석회석 돌담 사이로 고인 빗줄기가 흘렀다. 티셔츠는 어느새 흠뻑 젖었지만 환은 그런것 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갑작스럽게 내린 비 때문에 다들 우왕좌왕 이었다. 환은 정신 없이 운동장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천막을 확인하고, 구멍나서 비가 새는 곳을 메우고, 혹시나 젖으면 안되는 물건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러던 와중에 환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
#이야기 #개와고양이 2. 술자리 술자리는 어느새 무르익었다. 작년에도 같은 풍경이었다. 술이란게 참 무섭다. 처음엔 다들 어색해 하다가도 술이 한 잔 씩 들어가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몇 년은 알고지낸 친구처럼 친해지니까. 그러다 또 내일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어색해 지겠지만. 작년과 다른점은 작년처럼 편하게 앉아서 그 술자리를 즐길 수 없다는 점이었다. 교수님들 챙기랴. 술취한 선후배들 챙기랴. 환은 정신이 없었다. 거기다 여기저기서 불러가며 술을 한 잔씩 권하는 바람에 환은 거의 반 쯤은 정신이
#이야기 #개와고양이 EP.4 체육대회 환은 평소에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여럿 보다는 혼자가 편했고, 눈에 띄기 보다는 사람들 사이로 숨기를 원했다. 누군가에게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은 환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공포가 환에겐 아직 남아 있었다.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때, 사람들이 환을 보던 시선은 항상 따뜻했고, 기대에 차 있었다. 환이 그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고 있을 때는 환은 항상 내려다보는 입장이었다. 위를 올려다 볼 생각따위는 하지도 않았다. 너무 빨리 자만 했고, 너무 빨리
#이야기 #개와고양이 EP.7 화해 그때 나는 큰 행사 몇 개가 끝나고 이제는 조금 한가해지나 싶었지만 그건 환의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다음 주에 있을 학과 워크숍 준비때문에 환은 눈 코 뜰새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숙소를 정하고, 버스를 대절하고, 신경 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매일같이 회의를 하고, 밤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는 일이 잦아졌다. 학생회 임원이었던 요안나와도 자연스럽게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 날 이후, 환을 대하는 안나의 태도는 전보다 좀 더 냉랭해 진 것 같았다. 물론 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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